[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리밸런싱 이벤트가 마무리 됐지만 여전히 방어적인 관점을 유지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경기 여건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 원화약세 등 국내 주식에 대한 선호도를 약화시키는 요인들에서는 변화의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의 수급 개선이나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2조7000억원, 코스닥에서는 56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월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가 코스피는 6조8500억원, 코스닥이 8500억원임을 고려하면 5월 한 달 간 상당한 규모의 매도가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며 “지속적인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됐지만 아직은 방어적 관점을 유지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5G(통신장비)와 폐기물처리, 카메라모듈 등 성장 트렌드가 확실한 종목들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장 전반적인 이익개선에 대한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면 결국 종목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깔린 위험자산 선호도 하락 현상이 지속된다면 성장주(株)나 방어주도 그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아직은 리스크 관리를 우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 완화 시점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익 모멘텀 둔화 속에서도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향후 이익전망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