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시환혼 - 借屍還魂
남의 시신을 빌려 다시 살아난다.
옛날 이현이라는 도사가 잠시 육체를 떠나 신선이 있는 하늘로 올라갔다가 7일만에 다시 돌아와 보니,
자기 육신이 불태워 진 것을 발견하고 옆에 있던 거지의 죽은 시신을 빌려 환생했다는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본래 뜻은 이미 죽어 버렸지만 다른 육체를 빌려 새로운 생명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나 이용을 해서 이쪽의 뜻하는 바를 실현시키는 것을 말한다.
차시는 수단이고, 환혼은 목표이다.
묵표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이 정당화 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비록 하찮은 조직이나 자원이라도 내 영혼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주저 없이 바꿔타는,
자신의 처지나 운명을 다시 바꾸는 원동력이 본질이다.
이 전술은 남을 통하여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자 할 때 이용한다.
조조가 전장에서 부족한 군량미에 불만을 품은 군사들을 다스리기 위해
군량미를 나눠주던 왕후의 목을 치면서 '왕후가 군량미를 횡령했다'라는 거짓 공포를 하여 군심을 잠재운 일이나,
일본이 청나라 황제였던 부의를 만주의 황제로 내세워 자신의 의지대로 부린 역사 등도 차시환혼이 된다.
떄때로 비열하고 섬뜩한 전술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과거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차시환혼은 좋거나 나쁘거나 응용되고 있다.
바지사장 처럼 나쁘게 으용되기도 하고, 한국전력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작은 기업이나
개인에게 자금 지원해 주면서 시장성을 조사해 보는 것도 차시환혼이다.
차시환혼을 이용하여 목적을 이루게 되면 차시된 대상은 항상 제거된다.
그리고 더 큰 목표를 위하여 다른 차시를 찾는 일이 반복되는 당연한 수순을 밟는다.
자산시장에서 큰 자금들은 항상 먹이감을 찾아 다닌다.
부동산, 주식, 외환, 선물, 현물, 어떤것이 되었든지 이익이 남을 수만 있다면 가리지 않고 덤벼든다.
한나라가 휘청거리고 IMF의 구조를 받을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차시의 대상을 찾는 자금들의 틈바구니에서 수익을 내야하는 개인들은 험난할 수 밖에 없다.
크고 작은 세력들의 매일 매시간 움직이는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개인의 능력이 부족하기에 판단의 일부를 감이나 뉴스에 의존하게 된다.
시작부터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기술적 지표에 의존하기도 하고, 새로운 투자기법에 목매기도 한다.
기술적 지표의 한계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매매하고,
그럴 듯한 기법이라면 돈을 주고도 강연을 듣기도 한다.
모두 쓸데없는 시간과 에너지 낭비다.
기술적 지표의 도움은 자신의 판단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타인의 기법은 스스로 깨우친 학습보다 늘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투자대상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학습에 의한 결론
그리고 마음의 평정을 다스리는 것 만이 근본임을 잊지말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세력들의 먹이감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