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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과 돈이라는게 참 묘하구나...

  • 해선달인
  • 2018-10-22 09:13:36조회수 554

조그만 더 .....

  

몇 달만 더 벌자....

몇 달만 더 벌면 금방 50억이 될 것이고 또 몇 달 후면 100억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주가 고점금방에서 본능적으로 위기를 어느 정도 감지했으나.

조금만 더하면 금방 계좌가 더 불어나서 50억 100억을 찍을 것이고

난 계좌가 날마다 불어나는 기쁨과 몇 달만 시장이 상승추세를 유지해주면 금방 100억을 넘길 수 있을 거 같다는 탐욕이 시장이 상승추세에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이성적인 사고를 이미 마비시켜 버렸다.

  

2007년 2천 포인트를 넘었던 주가지수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었고.

28억가까이 찍었던 내 계좌도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었다.

  

“주가가 이만큼 빠졌으니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거야”하는 나에 믿음은 나만의 생각일 뿐이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리만브라더스, 프래디맥, 페니메이 난 이런 단어들을 2008년 생전 처음 들어봤고

2008년 미국에서 벌어진 난생 처음 들어보는 회사와 사건이 나를 절벽 끝으로 밀어붙였다.

  

2007년 28억 가까이 찍었던 내 계좌는 2008년 추석 전 6억까지 줄어들어있었다.

그래 다시 할 수 있을 거야…….

시장은 고점에서 많이 하락한 상태였고...

몇 달만 다시 반등해주면 30억까지는 아니더라도.

금방 더블이상은 만들 수 있을 거야...

아직 6억 정도 남아있으니 시장이 반등해주고 한 1-2년만 더 열심히 하면 다시 계좌는 고점을 넘길 수 있을 거야....

난 2008년 추석 전까지 다시 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2008년 9월 15일 리만브라더스 파산발표

한국산업은행이 인수를 포기하자 리만브라더스는 곧바로 파산을 발표했고.

명절연휴라서 한국시장은 열리지 않았으나..

그날 밤 미국시장은 대폭락했고...

다음날 한국시장은 열리자마자 거의 전종목이 하한가로 시작했다.....

(당시 난 남은 6억을 가지고 주식계좌는 풀 레버리지를 쓰고 있었고 선물계좌는

변동성이 커지면 손실이 나는 양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6억이 남아있으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나에 생각은 

장이 시작하자마자...

최악의 경우(손실과다로 인한 미수채권발생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포감.

난 그날 아침 어떠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 극도의 공포감과 패닉상태를 겪었다

급하게 계좌를 정리하고 나니....

3천만원이 남았다....

  

2007년 36살에 무일푼으로 시작해서 28억을 찍었던 내계좌는...

3천만원이 남았다....

  

몇일동안 참 많이도 울었다....

  

성공에 대한 욕심이 없었더라면.. 처음부터 주식을 몰랐더라면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려고 맘먹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텐데...

?

?.

2015년 

?

?2008년 서브프라임때 잃었던 돈 보다 훨씬 많은 돈을 하루에 벌 때도 많고..

2007년 10여년 만에 주식과 월급으로 모은 28억 정도의 돈을 보고 한없이 내 자신이 뿌듯해하고 기뻤는데…….

그때 10년이 걸려서 번 돈을 한 달 만에 벌 때도 있다...

  

그때 그 돈을 잃고 좌절과 슬픔의 극한에 있었으니...

지금 그보다 많은 돈을 버니 지금은 기쁨과 환희의 극한에 있는 게 맞을 거 같으나.

  

슬프게도 별다른 감정의 기복이 없다…….

  

  

인생과 돈이라는 게 참 묘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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