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배 - 가득 참을 경계하라
임금님께 올리는 물건을 만드는 곳에서 좋은 기술을 배운 한 도공은
스승도 깨우치지 못한 기술을 익힌 뒤 스승을 떠나
시장에 물건을 팔며 호화스러운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그는 방탕한 생활로 수 많은 재물들을 모두 탕진해버렸고
반성하며 다시 스승에게 돌아와
새로운 마음으로 색다른 작품을 만든다.
그렇게 도공 우명옥이 만든 작품이 바로 '계영배'다.
'넘침을 경계하는 잔' 이라는 의미의 계영배는
분명히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는데도 술이 새지 않는다.
하지만 잔의 70% 이상 채우는 순간,
술은 모두 새어나가 버린다.
잔에 술을 70%이하로 따랐을 때는 술이 조금도 새지 않지만
술을 70%이상 따르는 순간 술이 모두 새어버려
70% 조차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계영배처럼 작은 구멍이 뚫려있을 지도 모른다.
자신을 채우려는 노력이 적당하다면
아름다운 계영배로 남을 수 있지만
자신만을 채우겠다는 욕심이 넘치는 순간...
이전에 얻었던 것들마저 모두 잃게 되는 것이다.
지금, 현재 고수탑 회원님의 잔은 얼마나 차 있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