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개당 2,500만 원이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10개월 만에 400만 원대로 추락했습니다.
최고가 대비 15% 수준으로 폭락한 것입니다.
이럴 때 언론에서는 ‘투자자 패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합니다.
영어 패닉(panic)은 잠든 사람에게는 악몽을, 나그네에게는 공포감을 주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목신(牧神) ‘판’이 부는 ‘팬파이프’ 소리를 들은 모든 생물이 뻗어 버렸다는 데서 유래되었는데 공포에 질려 꼼짝달싹 못 하는 상황을 패닉이라 부른다 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 패닉은 어떤 의미일까요?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는 것은 공포에 질려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수중에 남아있는 형편없이 쪼그라든 잔돈푼이라도 건지려는 마음에 남은 물량을 모두 던져 가격이 완전 바닥이 되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 가격 하락으로 제 주변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예상외로 크게 동요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굳이 이유를 따져 본다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폭락한 후에 나타난 하락이라 어느정도 손실에 대한 면역이 되어 있는 것도 이유가 있지만,
비트코인의 하드포크에 의한 영향으로 나타나는 하락 현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반면에 언론에서 패닉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면 전문가들은 기민한 행동을 합니다.
이른바 폭락장에서 기회를 엿보는 것이지요.
역사적으로 투자에서 대박이 터지는 상황은 대개 이렇게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할 때 대박이 나오고 영웅이 등장하게 됩니다.
제가 잘 아는 우리나라 파생시장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는 지인 S회장은 2008년도 금융위기 폭락장에서 일주일 만에 550억의 수익을 내는 기염을 토합니다.
알바트로스라 불리는 S회장 역시 패닉장에서 기회를 잡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투자의 세계에서 안전한 국채나 초우량 기업의 채권에 투자해서 대박을 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인류의 역사에서 증명되어 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1년쯤 후 누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얻을지 매우 궁금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패닉'은 '기회'를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