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기 지난해말 내놓은 블록체인 플랫폼 OLDB가 데이터베이스(DB)로서의 블록체인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하다.
25일 세종대에서 열린 AWS 커뮤니티 데이 행사에서 고려대의 김예본씨는 '블록체인 원장 DB를 클라우드로: 아마존 퀀텀'이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QLDB가 블록체인과 비슷하면서도 중앙화된 방식의 분산 원장 데이터베이스라고 요약했다.
김씨에 따르면 데이터 저장 방식은 중앙 DB에 놓고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중앙 서버가 다운되면,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중앙 DB가 악의적인 공격으로 위변조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중앙 DB는 관리자가 감사(Audit) 기능도 직접 구현해야 했다. 또 내부 관계자가 정보를 바꾸면 알아채기 어려울 수 있다. 외부 누군가에 의해 변경이 일어날 때 추적하는 것도 힘들다.
이에 따라 데이터 위변조를 막는 대안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기업들 입장에서 분산 컴퓨팅에 기반한 블록체인 인프라를 운영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기존에 중앙 DB 인프라를 관리하던 스타일과 많이 다르다는 점도 데이터베이스로서의 블록체인이 극복해야 할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힌다. 김예본 씨는 "블록체인을 쓰면 복잡성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AWS는 OLDB에 대해 기업들이 데이터베이스로서 블록체인을 도입하는데 따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블록체인의 핵심적인 장점은 살리는 접근 방식을 취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분산 컴퓨팅에 기반한 블록체인을 운영하는데 따른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중앙화된 방식을 늘리면서도 위변조 자체는 원천 봉쇄했다는 것이다.
노드를 여러개 운영할 필요없이 AWS 서버리스 환경에서 쓸 수 있고, 합의 알고리즘도 적용되지 않는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데에만 집중했다는 얘기다.
서버리스(Serverless)는 서버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에 올릴 때 별도로 서버를 설정할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AWS는 애플리케이션에 맞춰서 서버 환경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서버리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데이터 위변조를 어떻게 방지할까? 김씨에 따르면 OLDB는 커런트(current) DB와 히스토리(history) DB 그리고 '저널'(journal) 이라는 컴포넌트로 구성된다. 커런트DB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이고, 저널은 변경 여부를 검증한다. 변경 기록은 히스토리 DB에서 볼 수 있다.
김예본 씨는 "QLDB는 블록체인의 핵심은 SHA256 알고리즘을 적용해 변경은 가능해도 바로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SHA256은 데이터를 변경 불가능한 해시값으로 바꿔주는 알고리즘이다. 김 씨는 "QLDB는 서버리스에서 확장성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인프라 자동으로 조정된다. 사용자는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QLDB는 현재 클로즈베타 상태다. 전세계적으로 두 개의 기업이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공식 서비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