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민주당·공화당 법안 모두 부결…임시 예산안 논의
미국 상원이 연방 정부의 셧다운(부문 업무정지)을 해소하기 위한 두 예산안을 모두 부결시켰다.
이로써 34일째를 맞은 미 정부의 초유의 업무 중단 사태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하고 공화당이 발의한 예산안을 찬성 50표, 반대 47표로 부결했다.
법안 통과에 필요한 정족수 60표에서 10표가 부족했다.
공화당안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비용 57억 달러와 오는 9월까지의 예산을 담은 것이다. 여기에는 '다카'(DACA·불법
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를 3년 연장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후 상원은 민주당이 제안한 법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관련 법안은 찬성 52표, 반대 44표로 부결됐다.
이는 오는 2월 8일까지 정부 지출을 충당하는 임시 예산안으로 장벽 건설 비용은 제외된 것이다.
법안 통과에는 8표가 부족했으나 공화당 의원 6명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 비용이 마련되지 않으면 정부를 다시 열지 않겠다고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임시 예산안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착수금이 마련될 경우 정부를 임시로 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장벽 건설을 위한 "거액의 착수금이 포함될 경우" 대통령은 임시로 정부를 여는 상원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상원 의원들은 3주간 정부 지출을 지원하는 임시 예산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 장벽을 위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으면 임시 지출안에 만족하지 못할 것(wouldn't be happ
y)"이라면서도 "매코널과 슈머간에 '합당한(reasonable)' 합의안은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임시 예산안을 가져오면 이를 지지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