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관세폭탄' 재점화에 급전직하…다우 1%↓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폭탄'에 다시 불을 붙이면서다. 전날 '파월 쇼크'를 딛고 반등하던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급전직하했다.
◆트럼프 "3천억弗 중국산에 10% 추가관세"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0.85포인트(1.05%) 떨어진 2만6583.4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6.82포인트(0.90%) 내린 2953.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64.30포인트(0.79%) 내려앉은 8111.12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아마존)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빼고 모두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의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1일부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상품에 10%의 '소규모'(small)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관세 보류에 합의한지 약 한달만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 미국은 나머지 3250억달러(약 380조원) 어치 중국산 상품에도 최대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란 표현을 쓴 것은 추가관세율을 25%보다 낮은 10%로 정했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후 추가관세율을 25%로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무역협상 대표단이 중국에서 무역합의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돌아왔다"며 "우린 중국과 3개월 전에 무역에 대한 합의를 이뤘지만 슬프게도 중국이 합의문 서명 전에 재협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중국이 대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겠다고 합의했지만 그들은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며 "내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편 계열의 마취·진통제) 펜타닐(Fentanyl)을 미국에 파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이 계속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중국과 포괄적 무역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하길 기대한다"며 "미중 양국 사이의 미래는 아주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석달만에 고위급 대면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9월초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과 중국측 류허 부총리가 주도한 대표은 이번 상하이 회담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와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 중단,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협상이 3개월 전보다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미국 대표단이 류 부총리와 샤자오 국가초대소에서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고 공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 미중 관세전쟁 재발에 8% 폭락
유럽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 투심을 자극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1.91포인트(0.50%) 오른 387.68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64.11포인트(0.53%) 오른 1만2253.15, 프랑스 CAC40 지수는 38.51포인트(0.70%) 뛴 5557.41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영란은행의 금리동결 소식에 1.91포인트(0.03%) 내리며 7584.87에 마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날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과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나란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상승 마감했다.
전날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는 '중간 사이클'(mid-cycle)의 조정일 뿐 장기적인 일련의 금리인하의 시작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9% 급락한 배럴당 53.9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저녁 8시30분 현재 배럴당 6.1% 떨어진 61.0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38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7% 내린 98.3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뛰었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장 대비 1.29% 오른 온스당 1456.40달러에 거래 중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증시, 美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다우, 1.05% 하락 마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충격으로 급락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설명으로 풀이
-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다, 파월 발언이 금리를 아예
내리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전일 49%로 떨어졌다가 이날 70% 부근으로 재차 반등
- 서부텍사스원유가 8% 가까이 폭락하면서 에너지주도 2.28% 하락
◆유럽증시, 은행주 '깜짝실적'에 스톡스 0.5%↑
- 유럽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하지 않은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의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이 투심을 자극하며 대체로 상승 마감
◆달러화, 中 추가 관세 부과에 하락
- 달러화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나머지에 대해 관세를 부과키로 해 하락했으며,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내린 98.293을 기록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됐으며, 발표 이후 미국 주가는 급락세로 돌변했고, 일본 엔화와 같은 안전통화는 강세
- 무역 분쟁에 제조업 둔화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 우려가 달러에 부담으로 작용
◆국채가, 中 관세 부과에 급등…10년물 금리 1.894%
- 국채가는 미국이 중국 수입품 나머지에도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큰 폭 올랐으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9%도 하회해,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 제조업 둔화 속에서 우려됐던 추가 관세 폭탄이 현실이 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일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근거도 강해짐
-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지표 부진에 이미 국채수익률이 내려가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 움직임을 가속했다"고 설명
◆국제유가, 美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 7.9% 폭락
- 유가는 전일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미지근한 금리인하 여파에 이어 이날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 추가관세 부과 방침까지 표출되자 급락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오는 9월1일부터 그간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자 미-중 관계 악화 우려,
그로 인한 중국 등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크게 부각
- IHS마킷의 마샬 스티브 에너지 연구원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에 따른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 증가도 해칠 것이란 인식이 원유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
◆금가격, 연준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 하락
- 금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하락 마감
- 코메르츠방크의 오투누가 연구원은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는 미국 지표와 무역 협상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연준이 시장을 실망하게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금값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