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대로 - 以佚待勞
적을 곤경에 빠지게 하기 위해 싸우지 말고 강한 것을 덜어내고 약한 것을 더해주는 방법을 사용하는 전략이다.
일은 편안하고 한가하다는 뜻이다.
노는 피곤하다는 뜻이다.
대는 기다린다는 뜻이다.
한가로이 자신의 역량을 길렀다가 곤경에 처한 적을 공격한다는 뜻이다.
전국시대 말, 진나라는 엄청 강한 나라가 되어 있었다.
진나라 왕 영정은 강국 초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을 통일하려는 욕망에 불타고 있었는데, 젊은 장군 이신이 20만의 군사로
일격에 초나라를 치겠다고 승리를 장담하였으나 결과는 이신의 대패로 이어졌다.
그러자 진황은 노신인 왕전에게 전장을 갈 것을 요청하였다.
왕전은 적과 대치하여 철저하게 진지를 구축한 뒤 낮에는 병사들과 함께 일을 하고 밤에는 특식과 술로 편히 쉬게 하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 군사들의 사기가 충만해졌으나 왕전은 어떠한 공격도 하지 않았다.
일 년이 지나자 밖에서 대치하고 있던 초나라 군사들은 매우 지쳐 결국 철수하려 하였다.
그 때 왕전은 기습공격하여 초나라 수도까지 진격해 초왕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병력이 전력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때 적을 공격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어떻게든 적과의 전쟁을 피하면서
정신력과 기세를 갈고 닦으면서 기다린다.
후퇴와 수비를 하면서 힘을 키우고 난 후 유리한 기회가 왔을 때 용감하게 출격해야 한다.
또한 적의 힘이 강하고 그 기세가 맹렬할 때는 불필요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 적을 유인해 피로하게 해야 한다.
적의 체력이 바닥나고 기세가 한풀 꺾였을 때까지 기회가 오기를 기다린다.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을 때는 산과 같이 근엄해야 하며, 기회가 오면 토끼처럼 민첩해야 한다.
이 전술의 가장 중요한 점은 시기를 제대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여유를 가지려면 미리미리 계획하고 진행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항상 상대방에 대한 정보와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일대로는 싸움만이 능사가 아니고 방어를 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대의 공격이 될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전법 뿐만이 아니라 일상 삶에서도 항상 꾸준히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세를 일깨워주는 계이다.
현대에서 시간은 가장 역동적인 역할을 한다.
협상 초기에는 불리했던 사안들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유리하게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시간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조급해져서 자신에게 불리해지더라도 협상을 종결지으려 한다.
성공적인 협상을 원한다면 여유를 갖고 상대방의 움직임을 잘 관찰하여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판단될 때는 산처럼 침묵하다가,
기회가 왔다고 판단될 때 파도처럼 몰아쳐야 한다.
투자도 물론 시간과의 싸움이다.
기다리는 시간, 투자하는 타이밍, 회수하는 기간 등등 모든것이 시간과 맞닫아 있다.
철저하게 투자계획을 준비하고 자신의 자산과 목적에 맞는 기회를 잡기 위하여 기다리고,
다가온 적절한 시기에 두려움 없이 과감한 투자와 회수를 반복하는 자만이
이에 걸맞은 수익을 걷어들일 수 있다.
투자에 있어 이일대로는 가장 현명한 지침임을 잊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