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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올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7%로 집계됐다고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했다. 소비 호조로 1분기(0.6%)보다 성장률이 0.1%포인트 높아졌으며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수출이 극심한 부진 양상을 보여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분기에는 ‘소비 호조, 수출 부진’ 양상이 두드려졌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 영향으로 민간 소비가 3% 증가했으며 성장 기여도도 1.4%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수출은 전분기보다 3.1% 감소했으며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기여도는 -1.1%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에 ‘소비 부진, 수출 호조’ 양상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1분기에는 민간소비가 감소세(-0.5%)를 보였지만 수출이 탄탄한 증가세(3.6%)를 유지해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었다. 설비투자는 두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1분기 -3.9%에서 2분기에는 -1%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하반기 경제 운영의 핵심 과제는 수출 부진을 해소하는 것이다. 2분기에 소비가 호조를 보인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 게다가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하루 확진자 수는 다시 10만명 선에 접근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장 부활되지 않는다 해도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소비자들의 자발적 소비 위축을 피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출 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액 증가율은 5.2%로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이는 금액 기준이며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물량 기준으로는 상당폭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 불황이 본격화하는 국면임에도 2분기 성장률이 직전 분기에 비해 상승세를 보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성장의 핵심축인 수출이 흔들리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빠른 기술 추격으로 우리 기업 제품들이 밀려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백신 등 첨단 분야의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종합적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 중국을 대체할 신시장 개척 노력도 강화해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