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278650?sid=101
간밤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향후 물가 상승률이 안정될 경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며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낙관론이 잠시 힘을 받은 가운데 파월 의장은 향후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28일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상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폭은 50bp(1bp=0.01%포인트)로 연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인데 최근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과 겹친다”고 짚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된 이후부터 조금씩 내용을 바꾸면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기 보다는 그때마다 데이터를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연준은 유럽중앙은행처럼 포워드 가이던스를 더 이상 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물론 공식적인 침체 판단은 사후적으로 나오기에 지금은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지금 포착되는 침체현상은 2007년이나 2020년 침체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그는 “소매 판매를 실질금액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에 침체로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명목금액 기준으로는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심지어 실질 기준으로 감소했지만 과거 추세선 대비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는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고 인하가 시작된 이후에 침체가 발생했고 침체 기간 내에 인하를 지속한 반면 지금은 침체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 명목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보면 확장세가 지속중이므로 가능한 금리인상 구간”이라고 부연했다.
100bp 금리인상 우려 해소와 물가 상승률 안정 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파월의 발언으로 미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안 연구원은 “7월 초 글로벌 주식시장은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와 향후 경기 침체 징후가 보이면 연준 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에 기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