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전후 였을것입니다.
잘나가던 회사 그만두고, 돈에 미쳐 시작한 식품제조업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자 부도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때 나이가 38세 쯤 되겠네요. 그 동안 살아 왔던것에 대한 반성 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갈까? 에 대해 가슴이 터질듯한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던중...친구와 술한잔을 하는 자리에서 선물,옵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순간 그 매력에 푹 빠져 들어가 밤이 새도록 그 친구의 무용담을 듣고
또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두가지 인것 같습니다. 하나는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별로
없다는것과 잘만하면 큰돈을 벌어 월가의 사람들처럼 살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겨우 38세에 내가 할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으니.......
지난 10년은 현물을 꾸준히 해온터라 기초는 잡혀있다고 생각했고(?), 뭔지 모르지만
유식한 단어를 써가며 찌껄이는 친구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밤새 책을 읽기 시작하고 챠트를 공부(사실 공부할것이 없는데) 하면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나는 잘할수 있을거라 자신만만 한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식품제조업이 그렇게 어려운 상황도 아니었는데, 아주 잘 나가지
않으면 그건 어렵다고 치부한 결과 인것 같습니다.
선물 옵션을 해야 겠다는 마음을 먹는순간... 인생은 지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천국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지옥은 끝이 없었습니다. 내가 죽는 순간 지옥은
끝이 나는것 같습니다.
직원들 급여로 나갈돈으로 선물을 하고, 카드값으로 선물을 하고, 오후에 입금시켜주기로
약속한 거래대금으로 선물을 하였으며, 내일 돌아오는 어음결재대금으로 매매를
하였습니다.
선물 5계약으로 단타 와 스켈핑을 했습니다.
어느날 내일 돌아오는 어음결재대금 5000만원이, 은행에 예치를 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내일 틀림없이 다우가 폭락할것 같은 자신감(근거 없는) 이 생기더군요.
은행에 가서 그 돈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회사에 단기차입할수 있는돈은 빌릴수
있는곳은 다 댕겨, 선물 8계약을 매도를 걸어두고 밤을 지내기로 하였습니다.
그 밤을 얼마나 무서웠는지... 깜박 잠이 든 사이 일어나 보니 다우가 200포인트가
폭락해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출근을 하면서 아침에 장이 열자마자 청산을 굳게굳게
마음먹고 장을 시작되는순간 국선은 6포인트가 동시호가에서 빠졌는데
지금도 기억하는것이 23.200.000원 의 수익이 발생하였고, 그순간 3000천이 되면 청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첫5분봉도 파란색을 허용하지 않고, 계속 올라가기만 하였는데 막상 그러한
상황이 닥치자 수익이 1000천만이었는데,난 자꾸 1.300만원을 손해 받다는 느낌이
드는것입니다. 그러다가 참 끔찍하게도 6포인트가 거의다 회복이 되고
수익이 0가 되자 ,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8계약을 다시 매수로 전환하면서 절대
빠질일이 없을거라 확신했습니다. 온갖 상념이 몰려 오면서 HTS 을 끄고 낮술을
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2시 반경 알딸딸한 정신으로 챠트를 열어보니 챠트는
내가 매수를 한 순간부터 폭락을 거듭하여 시가에서도 2포인트 아래로 빠져 있더군요.
약 3천3백만의 손실이 발생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3천3백의 손실이 발생
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에 벌었던 2천3백 과 실제 잃어버린 3천3백으로
약 6천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뇌는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 부도를 내었습니다. 5년동안 피땀 흘리며 일구었던것들이 한 순간에
휴지로 발생하면서도 난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실수했다고 스스로를
인정하기 시작한것입니다.
내가 실수했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잘할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안시키지 않으면
미쳐버릴것 같았으니깐요.... 단지 실수 일뿐이라고
그후로 믿음을 쌓아왔던 거래선, 친구, 친지, 아버지, 주변에 모든 사람에게
차입을 하기 시작하면서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 시작했는데, 선물을
시작한 이유로 잃어버린 자산은 15억을 넘었습니다. 그 시절의 돈 가치로요...
내 머리로는 이런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파생으로 잃은 재산은 파생으로
회복할수밖에 없다.
단란하게 살고 있던 집도 비워져야했고 , 한 겨울에 오고갈데 없는 처지가 되었는데도
난 그순간에도 대여 로 넣어둔 돈 100만원의 수익이 궁금했고,
먹고 살자고 시작한 직장에 취직을 했는데, 한달 급여 및 생활비를 가지고 매매
를 하면서 그것이 다 털릴때까지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매매를 하면서 직장생활이 불안해지자 직장에서도 짤리게 되고, 결국은 대리운전을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왜 대리운전을 해야 했는가 하면요 낮에는 거래를
해야 하니깐... 나이는 4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었고 이젠 할수 있는일이 대리운전과
술만 마시면 저절로 방언터져 나오듯 하는 선물 뿐이었습니다.
한번은 그 방언에 미쳐 있던 나와 비슷한 친구로부터 제안을 받아 인근에 사무실을
구하고 또 다른 전업 준비를 하면서 그 때부터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심각한 도박중독에 빠져 있으며, 얼마나 찢여죽여도 안될 정도의 죄를
지었는가에 대하여..... 인생을 낭비하였으며, 주변의 사람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였는지를요.....
참 재미있는것은 그때부터는 수익이 나기 시작하는것입니다. 더 철저히 파괴되었어야
하는데 한달로 따지면 손실은 거의 나지 않는다는점입니다. 그렇다고 큰 수익은
아니지만 임대료 주고 생활비 겨우 줄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그땐 알았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가면 옛날로 돌아간다는것을요....
사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100억을 잃을수는 있어도 100억은 벌수 없는 이유를요...
개인은 욕망과 공포에 절대 이길수 없는 동물이라는것을... 기법이 늘어나서도
아닙니다. 기법이 늘고 늘지 않고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개인의 기법은 50보
100보 수준이니깐요.
그땐부터 이 지옥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꽉차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할수
있는일이 있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난 공인중개사 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공부를
하였으며 결국은 생각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진리에 부합하여 중개사사무실도 차리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사무실에 중국집을 하다 망해 거리로 내몰리게된, 어린아이 둘을 둔
부부가 찾아 왔습니다. 보증금은 없고 월세만 있는 방이 있습니까?
그 이야기들을 듣는 순간에 난 가슴이 아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날 오후부터 내 돈내어 광고 내고, 광고보고 수십집을 돌아다니면서 적당한집을
찾았는데 보증금이 걸려 있어 난감했습니다.
그날 밤 나는 과일을 사들고 그 집 주인을 만났고, 나는 중개인이고 이런 사정 때문에
왔다 라고 했더니 집주인 어른신이 쾌히 승낙해 주셨습니다.
다음날 그 부부를 오라하여 집을 보여주고, 계약을 하고 그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다시 시작할수 있는집입니다. 물론 중개수수료는 받지 않았습니다.
거의 일주일을 돌아 다닌것 같습니다. 며칠후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부가
정구지 지짐과 막걸리를 사서 사무실로 찾아 왔습니다.
그 막걸리를 마시면서 집에 돌아가는 그길의 달은 얼마나 휘영청 밝았는지 모릅니다.
요즈음은 해외선물이라는것을 합니다. 그것이 돈을 많이 벌수 있어서가 아니고
밤에 잠시만 할수 있는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챠트 안 봅니다. 아직 내 몸에는 마약성분이 완전히 빠져 나가지 않아
가끔 금단현상이 걸립니다. 주식이나 선물이나 해외선물이나 다 마찬가지 로
방향과 타이밍을 동시에 맞추어야 하는 게임인데 그게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타이밍은 포기하고 아래위로 똑 같은 비율로 익절 과 손절을 걸어두고
방향만 설정합니다. 욕심이 많아서 타이밍을 포기하지 않으면 훨씬 승률이
높아질것 같지요? 천만에요... 욕심이 많을수록 승률은 떨어집니다.
사과를 살때 빛깔이 좋고 큰 사과는 비싸고 , 벌레가 먹은 사과는 쌉니다. 이게 진리 입니다.
성공확률이 높은 기법은 수익이 작고, 성공확률이 낮은 기법은 수익이 많습니다.
혹여 싸면서도 빛깔좋고 큰 사과를 찾고 계시지는 아니신지 ?
일단 타이밍를 포기하고 같은 비율로 걸어만 둔다면 승률은 일단은 50%로
본전이고 가까운곳의 방향만 보니 승률은 약 75%수준으로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이짓거리로 해서 성공한다는 생각은 버린지 오래되었고, 다만 집에 들어오면
컴 잠시 켜고 진입하고난후 HTS 꺼 버립니다.
사실 이젠 결과가 별로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진입한것을 잊어버리고 아침을 맞는
일이 더 많으니깐요.....
지금도 하실수 있는일이 많으실거라 봅니다. 그것이 큰일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지금 이 시장에 들어오실려면 분이 계시다면 인생을 낭비한 저를 보시고,
지금도 꿈을 버리지 못하시는분이 계시다면 꿈은 파생에만 있는것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 이글을 적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고 쳐도 앞으로 인생은 다시 고민해볼 문제입니다.
이런글이 가장 인기가 없을거라 알고 있지만, 단 한분이라도 곰곰이 생각해볼 기회가
된다면 전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