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저추신 - 釜底抽薪
솥밑에서 땔나무를 빼낸다.
문제의 근원을 제거하는 심리전을 말한다.
원문에서
'양군이 대치하고 있을 때, 직접 적의 예봉을 격파하지 못하면,
부드러움으로 상대의 강함을 소멸하여 기세를 약화시킴으로써,
상대의 전투력을 근본적으로 와해 시킨다.' 라고 가르킨다.
회남자의 정신훈에서 나온 말이다.
'욕망의 근본을 없애지 않고 욕망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고 하거나,
쾌락의 근원을 없애지 않고 쾌락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을 닫으려고 하는 것은,
강의 근원을 무너뜨리고 그것을 맨손으로 막으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기를 빼앗는 방법은 마음을 공격하는 것이다.
송대의 설장유가 한주통판으로 있을 때의 일이다.
영문을 몰래 열고 관아를 침투한 수졸들이 불을 질렀다.
그들은 지주와 병마감압을 죽이려고 했다.
지주와 병마감압은 감히 문밖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때 절장유가 달려 나와 반란을 일으킨 군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도 모두 부모와 처자식이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위험한 짓을 하는가?
모반에 참가할 생각이 없는 사람은 다른쪽에 서라!"
그러자 그들 가운데 주모자였던 8명은 재빨리 문밖으로 도망쳐 들판에 숨었지만 곧 잡혀왔다.
이것이 '마음을 공격하여 기를 빼앗는 것이다'
정면 충돌을 피하고 전체적인 국면에 영향을 미치는 관건을 장악한 상태에서
적의 치명적인 약점에 타격을 입힐 수가 있다.
삼십유계 중에서 19계 부터는 혼전계, 즉 적이 혼란한 와중을 틈타 승기를 잡는 계이다.
심리전도 전투이다.
잘 활용되면 직접 피해를 보지 않고도 승기를 잡을 수 있다.
투자에서도 이와 같다.
돈으로 기술을 정보로 이기려 하지만 한계에 부딪치곤 한다.
아무리 예측하고 대응하여도 도무지 나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시장과의 전투에서 점차 지쳐가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게 된다.
하루 이틀 관망하거나 역발상을 해보기도 한다.
이미 시장과의 심리전에서 패배한 형국이다.
역으로 시장을 잘 살펴보면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 있다.
시장이 부글부글 끓고 있을 때 하나씩 장작을 꺼내는 모습을 찾아내면,
적절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데 문제가 없다.
각국이 출구전략에 대하여 논의하고, 기준금리와 지급기준율이 높아지고,
펀드 환매와 물가가 오르는 등
주변 여로곳에서 고점의 징후를 알 수 있다.
이제 군인과 아기 업은 아줌마들이 증권사에 나타나기만 한다면 분명한 고점일 것이다.
투자에서는 항상 부드럽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끝없이 올라가기만 할 것 같은 주가도 멀리서 여유있게 들여다 보면 꼭지점이 보인다.
반대로 절망에 빠진 바닥에서도 마음을 다스린다면 끝이 보일 것이다.
오늘 끝장 날 것 같지만 결코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부터 다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