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 중에 안자라는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되었다.
그런데 사공의 표정이 그지없이 편안해 보이고 노 젓는 솜씨 또한 일품이었다.
호기심에 동한 안자는 사공에게 물었다.
"저 같은 사람도 배 젓는 법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사공은 아주 짧은 대답을 해주었다.
"물론입니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연습만 하면 곧 배울 수 있고,
잠수를 잘하는 사람은 배를 본 적이 없어도 바로 저을 수 있습니다."
안자가 그 이유를 묻자 사공은 빙그레 웃기만 할 뿐이었다.
그래서 안자는 공자에게 이것을 물어 보았다.
"수영을 잘하는 사람은 물에 빠지는 것을 겁내지 않기 때문이고,
또 잠수에 능한 사람은 배가 뒤집히더라도 결코 당황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로지 배 젓는 일에만 전념하게 되는 것이다."
그제서야 안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공자는 덧붙여 말했다.?
"내기를 하는 경우에도 이와 같아서 기왓장 하나를 걸고 내기하면,
기가 막히게 잘하는 사람이 그보다 조금 더 값진 물건을 걸면 기가 죽고,
황금을 걸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 사람의 기술은 언제나 같지만 마음을 물건에 빼앗기면
행동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