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21일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금 가격이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반영되는 동안 금 가격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며 “실제로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방 연구원은 “최근 금 가격은 지난해 10월 초와 비교해서 15% 상승했고, 금리 인하 기대까지 확산하면서 투기적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은 안전 자산 선호가 확대된 것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미국 국채와 엔화, 금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며 “지난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통화 정책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공식 시사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방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채권과 같이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과 비교할 때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것은 금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이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시작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금 가격에 반영됐고, 이제는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방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 미국 경기와 고용 하방 압력이 연준의 금리 인하 압력을 가중시켜 금에 대한 투기적 수요 유입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금값은 다음 달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지지를 받다가 실제로 금리가 내려가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며 쉬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