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 추가인하 기대감 떨어지면서 1%대 하락>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 하락 마감했다. 사실상 이번 금리 인하는 확실시 돼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하 신호가 관건이었으나 이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31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75포인트(1.23%) 떨어진 26,864.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80포인트(1.09%) 하락한 2,980.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8.19포인트(1.19%) 떨어진 8,175.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간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 2008년 말 이후 10년여만에 첫 인하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아 실망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인하는 '중간 사이클'의 조정"이라면서 "'장기적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는 추측은 우리의 전망이나 견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금리인하 국면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은 파월 발언이 기대보다 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유럽증시 <美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부분 상승>
유럽 주요 증시는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1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유로존 실업률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오른 1만2189.04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0.14% 상승한 5518.90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3466.85로 전 거래일 대비 0.12% 상승했다.
반면,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8% 하락한 7586.78로 마감했다.
이날 연준이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와 유로존 실업률 역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7.5%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영국 증시의 경우,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실적 부진으로 하락했다.
◆원자재시황 <美금리인하·원유 재고 감소에 상승..WTI 0.9%↑>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53달러) 오른 58.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벤치마크인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9월물도 45센트(0.7%) 오른 65.17달러에 마쳤다. 지난 7월 한달간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각각 0.2%, 2.1% 올랐다.
이날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25bp(1bp=0.01%포인트) 내렸다. 지난 2008년 말 이후 10년여만에 첫 인하다.
원유 재고도 감소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 원유 재고는 지난주 850만배럴 감소하며 7주 연속 줄었다. 전문가 예상치 260만배럴 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