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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어가는 가을에 읽고 싶은 책한권이 생겼습니다.

  • AB슬라이더
  • 2019-11-28 10:03:30조회수 335

고전연구가 조윤제 씨의 신간 '우아한 승부사'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탑(top)을 알면 탑(top)이 될 수 있다. 앞의 to
p은 시간(time)과 상황(occasion)과 장소(place)를 뜻한다. 뒤의 top은 '최고', '으
뜸'이다. 즉 때와 장소, 상황에 맞게 처신하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top은 화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때, 장소, 상황에 맞는 화법을 적절히 구사하
면 '제대로 말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최고의 비결이
다. 이는 동서고금을 망라한다. 논어의 '계씨(季氏'에는 top의 고전판이라 할 수 있
는 명언이 실려 있다.
"말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말하는 것을 조급하다고 하고,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것을 숨긴다고 하고,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것을 눈뜬장님이라고 한다."

고전에는 삶의 비법과 지혜가 주옥같이 실렸다. 문구 하나하나에 보석처럼 귀중
한 진리들이 명쾌하게 담긴 것이다. 예컨대 "싸우지 않고 굴복시키는 것이 최고의
경지다(손자병법)", "아랫사람에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논어)", "마음이 안
정돼 있지 못하면 그 말이 가볍고 급하다(근사록)" 등이 그렇다.
고전연구가 조윤제 씨는 수많은 고서를 열정적으로 읽는 탐서가다. '논어', '맹
자', '사기' 등 동양 고전 100여 종을 원전으로 읽어내며 그 문리가 탁 트임을 경험
했다.
신간 '우아한 승부사'는 품격 있는 대화로 상황을 주도하는 사람들의 비밀을 발
굴·정리해냈다. '논어', '맹자' 등의 유가 철학서는 물론 '도덕경', '장자' 등의
도가서, '손자병법', '삼략' 등의 병법서 등 20여 권의 고전에서 말과 관련된 짧은
문장의 통찰과 지혜들을 건져 올렸다.
저자는 공자의 배려, 맹자의 호연지기, 노자의 겸손, 장자의 여유, 한비자의 지
략, 손자의 전략을 통해 품격과 내공의 말을 하는 든든한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말
한다. 막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도 된다는 것이다.
이번 책은 고전에서 찾은 9가지 키워드 '과유불급(過猶不及), 담대심소(膽大心
小)), 무신불립(無信不立), 이심전심(以心傳心), 인자무적(仁者無敵), 절문근사(切
問近思), 지기지언(知己之言), 지자불언(知者不言), 지피지기(知彼知己)'로 대화의
품격과 내공을 높이는 방법을 들려준다.
저자는 "모든 이치와 지혜는 일상의 삶에서 비롯된다"며 "어떤 대단한 일을 하
든 그 시작은 일상의 삶이다. 평상시 삶이 받쳐주지 않는 사람은 제아무리 높은 이
상을 말해도 허상에 불과하다. 말도 마찬가지다. 어떤 멋진 말도, 대단한 말도 반드
시 일상의 말이 근본이다"고 강조한다. '언위심성(言爲心聲)'의 가르침처럼 말은 내
면의 품격에 뿌리를 둔 마음의 소리이며 말에는 그 사람의 인격이 숨김없이 배어나
기 마련이다.
다음은 처세의 최대 덕목인 '중용'에 관한 저자의 말-. 이 또한 앞서 말한 top
과 일맥상통한다고 하겠다.
"중용이란 바로 '균형 감각'과 '타이밍'이다. 균형 감각이란 어느 한쪽에 치우
친 극단적인 사고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인정하고 스스로 중심을 잡는 자세를 말
한다. 가장 적절할 때 가장 적절한 말을 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사람에게도 훌륭한
대화 상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21세기북스. 34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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