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얼음물에 입수하는 정교회 행사에 참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지역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지난 19일(현지시간) 정교회의 주현절 전통에 따라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다. 크렘린궁이 제공한 관련 영상 캡처. AP연합뉴스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올해도 주현절 입욕 행사에 참여했다”며 “그는 정기적으로 주현절 입욕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이날 아침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긴 양가죽 코트를 벗고 십자가 모양의 수영장에 들어갔다. 수영복 하의만 입은 푸틴 대통령은 차가운 물에 들어가 세 차례나 머리 끝까지 온 몸을 물에 담갔다.
올해 68세인 푸틴 대통령은 매년 주현절마다 차가운 물에 입수하는 관례를 따르고 있다. 2018년에도 그는 스베틀리차 마을에서 셀리거 호수의 얼음을 깨고 입욕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정교회 측이 코로나19를 이유로 입욕 행사를 만류했으나 실행에 옮겼다. 정교회 측은 앞서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많은 이들이 병을 앓아 몸이 약해진 현 상황에서 신자들에게 물속에 들어가길 권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은 그러한 식으로 자신의 몸을 시험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현절은 예수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러시아나 동유럽의 정교회 신자들은 차가운 호수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서 이날을 기린다. 이를 통해 면역체계를 강화해 건강을 찾고 죄를 씻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