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병원에서 탈출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경찰에 체포돼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쳐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을 탈출했다가 54시간만에 붙잡혔다. 그가 병원을 탈출해 경찰에 체포되기 전까지 어디에 머물렀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8일 홍콩 퀸엘리자베스병원 격리병동을 탈출한 코로나19 확진자 리모씨(63)가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몽콕지역의 한 거리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2일 코로나19로 확진돼 14일부터 퀸엘리자베스병원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리씨는 18일 오후 5시쯤 병원에서 사라진 상태였다. 홍콩 경찰은 병원 탈출 후 하루 넘게 소재가 파악되지 않자 지난 19일 그의 사진과 신상을 공개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며 행방을 뒤쫓아 왔다.
그는 20일 오후 11시쯤 몽콕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에 목격돼 경찰에 체포됐으며, 자정 무렵 다시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씨가 이틀 넘게 병원 밖에 머무르는 동안 어디를 들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병원 탈출 당시 환자복을 입고 있었지만 체포될 때는 옷을 갈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리씨가 여전히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병원을 탈출해)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을 가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리씨가 병원을 탈출한 이후 격리병동에 보안 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고 폐쇄회로(CC)TV 영상도 녹화되지 않는 등 허술한 보안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병원 측은 보안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은 현재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며, 누적 확진자가 8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