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사진 왼쪽)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해변을 산책하면서 행인과 사진을 찍었다가 255만페소(약 39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라나시온 트위터 캡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해변을 산책하면서 행인과 사진을 찍었다가 255만페소(약 39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라나시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칠레 발파라이소 지역 보건당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위반한 피녜라 대통령에게 255만페소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5일 해안도시 카차과에 있는 자택 근처 해변을 마스크 없이 산책하다가, 그를 알아본 한 여성의 부탁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곧바로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면서 비판이 쏟아졌고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의심의 여지 없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은 나의 실수였다”며 사과하고 보건당국에 ‘자수’하겠다고 밝혔다.
칠레에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벌금형에서 최고 징역형까지도 내려질 수 있다. 이날 현재 칠레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만여명, 사망자는 16만여명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칠레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던 와중에 고급 식당에서 평온하게 피자를 먹는 모습이 공개돼 시위대의 분노를 샀다. 또 지난 4월 코로나19 봉쇄령으로 텅 빈 광장을 찾아 사진을 찍었다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