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소비심리 8.1p 하락 "경기·가계재정 인식 일제히 떨어져"
집값전망,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 반영… 가계부채 인식도 올라
이달 소비심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락했음에도 집값 전망만큼은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 1년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 보는 인식이 강해진 것이다. 이외에 경기·가계재정 관련 지수는 모두 크게 떨어졌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에 붙은 매물 정보./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89.8로 전월대비 8.1포인트(p) 하락했다. 코로나19 3차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격상되면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이다.
이달 조사기간은 지난 10~17일로 코로나19 3차 확산을 반영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5일부터 닷새동안 1000명대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심리는 2차 확산 이후인 9월(79.4) 대폭 하락했다가 10(91.6), 11월(97.9) 두 달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이달에는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됐다. 현재경기판단(56)은 16p, 향후경기전망(81)은 10p 내렸다. 가계재정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도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86), 생활형편전망(89)은 각각 3p, 5p 내렸고, 가계수입전망(93), 소비지출전망(99)도 3p, 5p씩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74), 임금수준전망(109) 역시 각각 8p, 2p 내렸다.
소비심리가 이처럼 내리막을 걷는데도 주택가격전망(132)은 한 달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1년 뒤에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주(21일 기준)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9%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5% 상승해 28주 연속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전국 집값이 8.35% 올라 14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가계부채 관련한 인식도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현재가계부채(103), 가계부채전망(101)이 각각 1p, 2p 올랐다. 금리수준전망(99)이 2p 상승했는데, 집값 오름세와 함께 최근 정부 지침으로 일선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고, 한도를 줄인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수준전망(139)은 1p 올랐다.
물가에 대한 인식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1.8%,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모두 보합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