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가격 중간값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저금리에 따른 수요 호조가 집값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6월의 주택가격 중간값이 36만3300달러로 1년 전보다 23.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6월 주택판매량은 전월보다 1.4% 늘어난 586만건을 기록했고, 매출은 1년 전보다 22.9% 늘었다.
WSJ는 주택 가격이 오르자 더 많은 주택 소유자가 집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부동산 열풍이 다소 완화됐다고 전했다. 6월 판매된 주택이 받은 입찰 수는 평균 4건으로 5월 평균인 5건보다 줄었다.
미국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일각에선 비싼 가격에 좌절해 구매를 포기하는 사람들과 시장에 내놓은 주택 매물이 동시에 늘면서 앞으로 몇 달간은 부동산 열풍이 냉각될 수 있다고 본다.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모리슨 홈’의 셰릴 팔머 최고경영자(CEO)는 “12개월 연속 가격 상승을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저금리로 인한 호조가 이어지는 한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반론도 있다. 공급이 일부 늘더라도 수요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해군연방신용조합의 경제학자 로버트 프릭은 “수요가 모든 것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주택 재고가 많다고 해서 가격 인상에 제동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