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943263?sid=101
중국 인민은행이 생산자물자(PPI)를 끌어올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잡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의도적으로 용인하면서 위안화 강세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월말 수출 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수급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보다 하락 압력이 더 높다. 특히 지난주 공격적인 매도세를 보이지 않았던 수출업체가 환율 추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추격 매도를 단행할 경우엔 환율도 장중 낙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월 물가지표 서프라이즈에도 시장의 기대가 미리 반영되어 있다는 인식에 지난주 1.6%대에서 1.5%대로 하락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1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5.5원)보다 1.65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 후반, 달러인덱스는 90포인트선으로 전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12%포인트 내린 1.581%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증시 종가 수준보다 0.009%포인트 내린 90.046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1년 전보다 3.1% 급등, 1992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지만 시장은 이런 물가 상승을 선반영했기 때문에 오히려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3년 만에 달러당 6.3위안대로 하락해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3% 내린 6.3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8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중간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7% 내린 6.3858위안으로 고시한 영향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 휴장을 앞두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확대에도 경제 정상화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며 강보합권 마감했다. 메모리얼 데이는 한국의 현충일처럼 미국에서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기념일로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81포인트(0.19%) 오른 3만4529.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23포인트(0.08%) 뛴 4204.11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46포인트(0.09%) 상승한 1만3748.74를 기록했다.
국내증시는 지난주 외국인 자금 유입에 상승한 기세를 이어가 3200선을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거래일 만에 1429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22포인트 오른 3188.73에 장을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강세 랠리에 연동한 원화 강세 압력에 하락 출발한 뒤 월말 수급 부담을 재료로 삼은 역외 매도에 낙폭을 키우겠으나 저가매수 유입에 일부 상쇄되며 1110원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