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이 연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문재인 정권이 중국과의 외교 성과를 통해 지지율을 반전시키고자 하는 반면, 시 주석은 방한을 외교 카드로 잡고 타이밍을 주시할 예정이라 방한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차도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보류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트위터 캡처
요미우리는 시 주석의 연내 한국 방문 계획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보류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달 들어 한국 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시 주석을 수행하기 위한 대규모 대표단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양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연초에도 방한 일정을 기획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 내 외교 전문가들을 인용, 시 주석의 방한을 대하는 한국과 중국의 입장차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사드(THAAD) 도입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 정부가 지난 4년간 시행해 온 한국 단체관광객의 도항 금지, 한국 드라마와 게임 등의 유입 금지 등 이른바 ‘한한령'을 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중국은 이를 한국에 대한 외교 카드로 간주해 활용할 시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연내 방한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각국의 대북 협상이 활발해지는 시점에 방한 시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한미동맹을 의식하면서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더 굳건히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의장국인 한국이 연내 개최를 위해 노력했던 한중일 정상회의 또한 한일 관계 악화로 보류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 경제전문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또한 일본 강제징용 문제를 둘러싼 대립으로 인해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