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895978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성내천 변에서 시민들이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20~30대 청년 10명 중 8명은 스스로를 ‘코로나19 세대’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2030세대 2171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코로나19 세대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9%)이 ‘나는 코로나19 세대’라고 답했다.
스스로를 코로나19 세대라고 규정하는 이유는 구직자와 직장인의 이유가 조금씩 달랐다. 구직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을 못 하고 있어서’(55.8%, 복수응답)를 1위로 꼽은 반면, 직장인은 ‘비대면·디지털화 등 코로나19에 따른 변화의 중심에 있어서’(40.7%)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세대를 관통하는 가장 큰 문제는 ‘취업’(49.1%, 복수응답)으로, ‘코로나19로 잃은 것’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제난으로 목돈마련 계획 무산’(37.2%), ‘개인의 미래 설계’(36.8%), ‘인간관계’(33.9%), ‘직장(실직)’(15.2%), ‘연애’(14.7%) 등을 잃었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 중 71.9%는 실제 실직이나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8.1%)은 ‘IMF·금융위기를 겪은 세대보다 더 암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감염 우려’(41.5%, 복수응답)였지만, ‘장래’(32.3%), ‘생활비’(32%), ‘취업 실패’(30.6%) 등 다소 암울한 상황도 뒤를 이었다.
또한 ‘부채가 늘었다’고 답한 이들도 36%나 됐다. 부채가 늘어난 이유는 ‘수입이 줄어 생활비가 필요해서’(63.4%, 복수응답)가 가장 컸고, ‘생계수단 유지를 위해서(공과금 등)’(43.4%), ‘기존에 있던 빚을 갚기 위해서’(17.7%), ‘해고가 되어서’(13.1%)가 뒤를 이었다. 빚은 평균 1300만원가량 늘어났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해고·고용불안 등을 경험한 코로나19 세대가 늘어나게 되면 장기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될 확률이 높다”며 “정책 차원의 사회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고, 특히 첫 취업에 진입하는 20대들의 안정적인 고용을 지원하는 데 정부가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