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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미국 주택가격 상승속도는 2분기 정점을 찍고 향후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주거 서비스 물가 압력 역시 과도한 오버슈팅 보다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소폭 상회하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미국 5월 신규주택매매 건수(계절조정 연율화)는 76만9000가구로 전월 대비 5.9% 감소하며 시장 추정치를 하회했다. 여기에 4월 실적치도 기존의 86만3000가구에서 81만7000가구로 하향조정됐다. 미국 5월 기존주택매매 건수는 580만가구로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으나, 전월대비 0.9% 감소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규주택이 평균적으로 기존주택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신규주택의 매매건수가 가격 저항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면서 “저금리 환경이 주택 수요를 지지해왔으나, 주택가격 상승으로 커진 대출 상환부담은 주택구매여건을 악화시켜 주택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고, 강한 주택수요와 함께 급등했던 목재가격이 5월 이후 빠르게 조정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시장은 주택가격 상승에 후행하여 나타나는 주거비 물가상승을 우려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 중 주거서비스 물가 비중은 5월 기준 32.7%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방향 판단에 있어 중요한 변수이다. 주거서비스 항목은 세입자가 내는 집세(수리비용과 수도광열비를 제외한 월세)와 집주인이 현재 사는 집을 임대해줬을 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집세를 토대로 한다. 즉 주택가격이 상승하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더 높은 가격의 임대료를 받고자 하는 유인이 발생하고, 주택가격의 지나친 상승으로 구매 기회를 놓치게 된 계층이 임대시장으로 몰리면서 임대료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다만 주거서비스 물가는 주택가격에 21개월 후행해 반응해 최근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주거서비스 물가 압력은 2022년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주택가격과 주거서비스 물가 시차 고려 시 빠른 주택가격 상승이 당장의 인플레 심화 요인 아니다”면서 “주거 서비스 물가상승 압력이 본격화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고, 2023년 상반기 정점 지나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