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는 최근 수출 회복세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내수 경기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기획재정부의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엔 '불확실성 확대'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앞서 10월부터 나온 '불확실성 지속'보다 악화된 표현이다.
18일 기재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2월 최근경제동향을 발간했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경제는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11월 중순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내수를 중심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재부가 매월 펴내는 그린북은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보여준다. 기재부는 지난 10월부터 고용지표 악화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확실성 지속'이라는 표현을 두달째 이어갔다. 이번 그린북에서 그보다 강한 표현인 '불확실성 확대'가 나와 정부의 인식이 보다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실물 지표 악화에도 백신 승인 등 호재도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코로나19 확산 지속, 봉쇄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다소 약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백신승인·접종 등으로 경제회복 기대도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문별로 3차 재확산 이전인 10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이 전월 대비 1.2% 감소, 서비스업이 1.2% 증가하면서 보합을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크게 꺾이면서 3.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 실적 증가에도 불구, 건축 실적 감소 영향으로 0.1%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10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달 소매판매 속보지표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은 3.9%, 할인점 매출액은 4.3% 하락했다. 카드 국내승인액은 3.8% 증가해 전월의 증가폭(5.2%)에 비해 축소됐다.
고용시장에선 11월 취업자 수가 27만3000명 감소하면서 여전히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도 43만1000명 증가했다.
수출은 11월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 회복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가전 등을 중심으로 미국·유럽연합(EU)·베트남 등 수출이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석유화학·철강 등에선 부진했다.
11월 금융시장의 경우 주식시장에선 향후 경기 개선 기대감에 코스피(KOSPI)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코로나19 백신,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 등에 따른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1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54% 상승했다.
수도권이 0.49%, 지방이 0.58% 올랐다. 전세가격의 경우 수도권은 0.74%, 지방도 0.58% 상승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면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과 활력 복원을 위해 전방위적 정책대응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