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kr.investing.com/news/stock-market-news/article-664265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상반기(1~6월) 13년 만에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와 다르게 조선 관련주는 올해 큰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 2452만CGT(표준선 환산톤수) 가운데, 약 44%인 1088만CGT(267억1000만달러)을 수주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724%,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는 183%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 2006∼2008년 조선 호황기 이후 13년 만에 달성한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전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 1189CGT 가운데 723만CGT(61%)를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는 국내 업체들 전체 수주량의 66%에 해당한다.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누리호'. 사진=HMM 제공
이 같은 상반기 수주실적에 HMM,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50~200% 넘게 상승했다.
특히, HMM은 1월 1만4900원이던 주가가 5월 27일 52주 신고가인 5만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간을 1년으로 넓혀보면 수익률은 약 820%에 달한다.
HMM은 지난해 1분기 영업적자 20억원을 기록하다 이후 코로나19로 하락했었던 운임이 반등하고, 유가 급락에 따른 영업비용 절감으로 흑자전환해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연속으로 약 2배씩 뛰었다. ('20.2Q 1387억원→'20.3Q 2771억원→'20.4Q 5670억원→'21.1Q 1조193억원)
올해 2분기 컨센서스는 1조600억원정도로 추정되나 다수의 증권사들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HMM의 2021년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조 435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약 40%, 당사의 직전 추정치를 15% 이상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 Asia-Europe SCFI(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5180/TEU, Asia-USWC SCFI는 $4617/FEU, Asia-USEC SCFI는 $7087/FEU로 당사의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SC운임은 전년대비 약 $700/TEU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한편, 이 같은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한 조선주로 삼성중공업을 꼽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1월 4일 기준 7300원을 기록하던 주가가 오히려 하락해 7월 9일 장마감 기준 655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5척을 '악성 재고'로 보유 중이다. 앞서 2013년과 2014년에 ▲PDC와 1척 ▲시드릴과 2척 ▲오션리그(트랜스오션이 인수)와 2척의 드릴십 발주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5척의 드릴십 총 계약가는 29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선사의 계약 파기로 10억 달러 수준의 선수금만 받은 채 재고로 남아 유지비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매년 큰 영업손실로 돌아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조5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도 50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드릴십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드릴십 인수자를 간절히 찾고 있는 삼성중공업 입장에선 큰 기회다.
실제로 지난해 배럴당 2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계획 유지를 결정 및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80달러 수준을 바라보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