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4895664?sid=101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 홀딩스(이하 갤럭시디지털)를 이끌고 있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대표적인 가상자산 강세론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최근 페이스북 주식을 매수하면서 5년만기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베팅하면서도 스테이블코인과 전자 월렛 사업을 추진 중인 페이스북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미국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인 노보그라츠는 골드만삭스 파트너 출신으로 포트리스 인베스먼트그룹에서 매크로 헤지펀드 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을 설립한 뒤 경영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가상자산 강세론자다. 작년 말 기준으로 50억달러(원화 5조6000억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보유해 포브스가 선정한 가상자산업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노보그라츠 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페이스북 주식을 취득했다”고 공개하면서 “이는 페이스북이 2분기 중에 노비(Novi) 월렛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작년 5월 페이스북은 가상자산 월렛 자회사인 칼리브라(Calibra)를 노비로 이름을 바꾼 뒤 회사 이름과 같은 전자 월렛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노비 월렛에서는 페이스북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인 리브라(Libra)를 담아두는 역할을 한다. 페이스북은 작년 12월에 리브라의 이름도 디엠(Diem)으로 바꿨다.
그는 “노비 월렛이 출시된다면 한순간에 전 세계 24억명이 이를 통해 가상자산 공간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며 “누구나 디엠 프로젝트와 노비 월렛을 통해 지급결제와 블록체인에 참여할 수 있는 공평한 길이 열리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노보그라츠 CEO는 “이에 맞춰 페이스북이 가상자산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을 대거 살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가상자산들의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부양 기조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5년만기 국채를 매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미국 채권에 대해 매도로 대응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채권수익률곡선에서 만기 5년 국채 부분을 매도하고 있다는 건 가상자산에 투자하건, 일반 자산에 투자하건 간에 매우 훌륭한 헤지(=위험 회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중앙은행들의 막대한 돈 풀기라는 공통된 이유로 모든 자산 가격이 뛰고 있다”면서 “만약 지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경제 성장이 더 폭발적으로 개선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경우 연준은 올 가을 쯤부터 통화부양을 줄이는 쪽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점쳤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사들고 있는 투자자라면 5년물 미 국채를 매도해서 헤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준의 돈줄 죄기로 위험자산 선호가 줄어들면서 일시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조정을 보일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치가 더 뛸 것으로 봤다. 노보그라츠 CEO는 “(연준의 부양 축소로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해도) 현재 전 세계 자산가치의 0.5% 정도에 불과한 가상자산은 올 연말까지 1%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