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급격히 늘어나던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가 특별한 이유 없이 진정세로 들어서자, 일각에선 코로나19의 ‘2개월 주기설’을 거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2개월만에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일에 비해 35%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신규 확진자 수가 30% 줄었다. 특히 중증 환자의 수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수는 25% 줄었고, 사망자의 수는 지난달 20일에 비해 10% 감소했다.
NYT는 이같은 진정세를 두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2개월 주기설’을 다시 거론했다.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2019년말부터 2개월 주기로 확산과 수축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강향 전파성을 가진 델타 변이(인도 변이)의 경우에도 인도에서 두 달 이상 급격히 확산하다 비슷한 속도로 급감한 바 있다. 영국에서도 확진 사례가 급증한 기간이 정확히 두 달 가량이었으며, 인도네시아나 태국, 프랑스 등 기타 다른 국가들에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이 1.5~2.5개월 정도 지속되다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전염병 전문가들도 왜 코로나19가 2개월 가량을 간격으로 확산과 수축을 반복하는지 원인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계절적 요인과 마스크 의무화·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사회적 요인을 2개월 주기의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하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개월 주기는 계절과 상관없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선 신학기 개학으로 학생들이 실내에 밀집하게 됐지만 확진자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NYT는 2개월 주기에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전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특정 그룹에 더 높은 전염력을 발휘하기에, 취약한 집단이 모두 감염되면 더 확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NYT는 코로나19가 수축기에 진입한데다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코로나19와 관련한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