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 달 30일 기준 1킬로그램(kg)당 36위안까지 급등했다. 13년만에 최고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9% 급등했다. 중국 돼지고기 값 상승으로 우리나라도 연말께부터 영향권에 놓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중국에서 발병하기 시작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서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 전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현재까지 폐사하거나 살처분된 돼지는 100만마리가 넘는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7월 기준 암퇘지 수는 전년보다 31.9% 감소한 2165만두를 기록했다.
조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의한 돼지고기 공급은 갈수록 타이트해질 전망”이라며 “돼지고기는 전체 중국 육류 소비의 7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중국산업정보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404만톤으로 전 세계 돼지고기 생산 비중의 약 47.8%를 차지한다. 중국 교역량도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돼지고기 수입 규모는 156만톤으로 수출 규모인 20만톤보다 약 8배 많다. 돼지고기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중국이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년만에 처음으로 45% 미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수입량은 전년대비 40.9%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체 수입량에서 중국향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중국 돼지고기 생산 감소 및 글로벌 수급 불균형에 따른 국내 영향은 연말 또는 하반기부터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돼지고기 시세는 아직까지 전년 수준을 10% 이상 밑돌고 있다”며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제 가격 상승으로 감소하나 국내 사육량은 수입량보다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