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임을 알립니다.
파생거래에서 흔히들 심리조절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평정심 유지, 마인드 콘트롤 등등, 모두다 본인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물론 본인도 기술적인 면 보다도 심리적인 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도 결정적인 순간엔 기술이 아니라 본인의 멘탈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가 대표 양궁 선수들은 심지어 옷 속에서 뱀이 기어 다니는 상황에서 활을 쏘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단순히 뛰어난 기술만 가지고서는 정상에 이를 수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파생 거래도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승패를 결정 짓는 것은 기술 보다도 심리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파생 거래에서 자주 나오는 심리와 관련된 단어들은 용기, 두려움, 탐욕, 평정심, 인내심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심리적 장애물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 나는 도저히 모르겠다.
스포츠는 사전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는 극복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파생 거래에서는 사전 훈련이라고 해봐야 명상이나 마인드 콘트롤, 평정심 유지를 위한 서적을 읽는 것 정도일 것이다.
결국엔 본인의 의지력에 달려 있다.
역사에 등장하는 위인들 중에는 그야 말로 멘탈甲인 사람들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타고 난다고 본다.
물론 후천적으로 본인의 의지력만으로 그러한 경지에 이른 사람들도 있겠지만 파생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대다수의 나 같은 사람
들은 그냥 보통 사람들이다.
그러한 능력을 타고난 것도 아니고 그만한 의지력을 갖추고 있지도 못하다.
의지력 만으로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기계적으로 매매하라고 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기계가 될 수 있는가?
뇌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그것은 불가능 한 것이다. 인간인 이상 그렇게 되어 있다.
눈 앞으로 갑자기 물체가 다가오면 자동적으로 눈을 감게 되어있다. 원래부터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원래 그렇게 태어난 것을 의지력 만으로 그것을 극복해 낸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 된 것이라고 본다.
의지력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고 나도 인간임을, 나도 보통 사람임을 인정해야 한다.
외줄타기와 파생거래를 비교한다면 외줄을 타는 기술은 파생에서의 기술적인 면에 해당 할 것이다.
기술적인 면은 둘 다 사전에 연습과 공부, 연구를 통해 어느 정도 숙달할 수 있다.
하지만 아주 높은 곳에서의 외줄타기 즉, 실전투자에서는 전혀 이야기가 달라진다.
투입된 자금에 비례해 수 미터가 될 수도 있고, 수 십 미터 높이가 될 수도 있다.
여기서 부터는 기술적인 면 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큰 작용을 한다.
아무리 강심장이고 외줄에서 뛰어다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수 십 미터의 높이에서 아무렇지 않게 태연히 외줄을 건널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여기서 아무리 마인드 콘트롤도 하고 자기 암시도 하면서 공포심을 극복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고 그것을 의지력으로 이겨내며
건너면 건널수록 후들거리는 다리와 점점 빨라지는 심장 박동 마저 막을 수는 없다.
설사 이러한 심리적 장애물을 완벽하게 제어한다 해도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수 있고, 실수로 발을 헛디딘다면 모든 것은 그것으
로 끝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바로 안전줄이다.
밀려오는 공포를 의지력만으로 이겨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안전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즉 헷지를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합성매매를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일 방향 거래를 하더라도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끝나지 않을 최소한의 헷지,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을 정
도의 헷지는 해야 한다.
포지션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급등하면 추격진입하고 싶은 충동이 들고, 매수 진입한 상태에서 조정을 받아 손실상태가 되면
추가하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손절의 유혹을 받는다.
다시 조금 올라 수익권에 오면 다시 하락하여 약간의 수익마저 날릴까 청산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조정 받아 추가진입의 적절한
자리임에도 섣불리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가 많이 올라가면 그제서야 고점 진입을 시도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이제야 본격적인 추세가 시작되었는데 홀딩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이미 심리적 손실 상태가 되어 수익으로 끝내는 것만으로도 만족 해 한다.
이 모든 것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의지력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다. 이는 나의 매매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헷지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최소한의 헷지는 해야 한다.
그래야지 고점에 추격매수하고 저점에 손절하는 등 탐욕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뇌동매매를 하지 않게 되고, 저점에 진입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고 탐욕을 극복하고 고점에 청산할 수 있으며 진입시점과 청산시점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
는 것이다.
심리적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노력과 강한 의지력, 거기에 적절한 헷지가 추가 된다면 힘들게만 느껴졌던 심리적
장애물들을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가 있게 된다.
그렇게만 된다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편안한 상태에서 매매를 할 수 있게 된다.
심리적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고민과 노력을 함과 동시에 더 수월하게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매매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