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식이나 파생매매시 돈 버는 금액에 비해서 수수료나 슬리피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흔히들 생각합니다. 따라서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많이 먹는 것이 장땡이라고 생각하며 그러다보니 매매 횟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수수료와 슬리피지가 나중에는 큰 손실을 부르는 법입니다.
시장에 대한 보복심리는 여러 번의 거래를 하게 만들고 여기에 수수료와 슬리피지가 작은 손실을 만들며, 잠깐의 역방향은 심리를 괴롭혀 작은 손실이 더 큰 거래를 만들고 더욱 큰 손실을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주식시장의 경우를 봅시다.
주식을 데이트레이딩으로 하루 10회 한 번에 1천만원씩 매매한다고 가정합시다.(매수 매도시 가격변화는 무시함)
주식은 매수 또는 매도시 수수료가 가장 싼 증권사라하더라도 0.015%이니 왕복 0.03%가 되겠죠. 거기다가 매도시 세금이 0.3%이므로 도합 0.33%의 제세공과금이 공제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 번 1천만원의 왕복 수수료와 세금이 33,000원이 부과됩니다. 하루 10회면 33만원이 되겠죠. 거기다 시장가로 매매하면 1만원짜리 종목이라면 1주당 50원 비싸게 슬리피지가 발생하므로 왕복 100원에 하루 10회면 1,000원인데, 매매금액이 1천만원이므로 하루 슬리피지는 무려 1백만원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1만원 짜리 주식을 하루 천만원씩 10회 매매하면 슬리피지 및 수수료와 세금이 무려 133만원이 나옵니다. 따라서 최소한 손실을 보지 않으려먼 한 번 매매에 13만원의 수익을 올려야 하므로 원금 1천만원 대비 1.3% 이상을 꾸준히 올려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주식 데이트레이딩이나 스캘핑으로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슬리피지를 제외하더라도 하루 1천만원의 매매를 10회 하면 수수료와 세금만으로 한달에 660만원을, 일년이면 7,92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갖다 바쳐야 합니다.
원금 1천만원으로 최소한 손해보지 않는 년간 7,920만원을 벌려면 무려 7.92배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아니 그 정도 벌기만 해도 대박인데 이건 원금의 8배나 되는 돈을 벌고서도 내 손에 떨어지는 것은 단 한푼도 없다고 생각하면 끔직한 일이죠.
뭐 경제학의 기회비용이니 하는 개념은 차치하고라도 주식투자 특히 데이트레이딩으로 돈 번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해하셔야 합니다.
상상이 되십니까?
따라서 주식투자는 특히 상당기간 추세추종매매를 하지 않으면 수수료와 세금으로 다 까인다는 것이죠.
이번에는 선물거래의 예를 들어보죠.
하루 10회 1계약만 시장가로 진입한다고 가정합시다.
예를 들어 선물지수가 250P이고 수수료는 0.0025%라고 가정합시다. 한 번 거래에 왕복수수료가 6,250원(250P×50만원×0.005%)이 발생합니다. 하루 10회 거래하게 되면 수수료만 62,500원이 되죠. 거기에 시장가로 들어가면 무조건 1틱의 슬리피지가 발생하니까 10회 거래면 왕복 20회로 무려 50만원을 손해보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총 562,500원을 접고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슬리피지는 제외하더라도 하루 10회 진입 시 한 달이면 1,250,000원을 증권사에 갖다 바치는 꼴입니다. 일년이면 무려 1,500만원입니다. 부자들은 연수익률 10%가 넘으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선물 1계약 2천만원 정도 투자해서 투자손실이 전혀 없이 연수익률 0%라도 무려 반토막이 넘는 2/3 토막 이상이 나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그런데 하루 20회 아니 그 이상 매매를 한다면 그건 말할 것도 없죠.
만약 하루 한 번만 진입한다면 연간 얼마를 절약하는 것이겠습니까?
위의 경우 하루 한 번 진입하면 한 달에 20회 진입하는 것이니까 한 달이면 125,000원이고, 일년이면 150만원이 되지요. 그럼 하루 10번 진입하던 것을 한 번으로 확 줄이면 수수료만도 무려 1,350만원을 벌고 들어가는 거 아닐까요?
왜 진입횟수를 확 줄여야 하는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한 번도 계산해 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돈도 못 벌고 깨지면서 남 좋은 일만 시킨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이러고도 정신이 번쩍 들지 않는다면 그게 정신나간 사람이 아닐까요?
잦은 매매는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승률도 하락시킵니다. 고스톱이나 포커판에서도 먹을 수 있는 패를 가진 판에만 참여하는 것이 승률이 높듯이,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좋은 판이 짜여 지는 날에만 매매를 하면 승률이 현재보다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절대 쪼글쪼글한 가두리장에서 먹겠다고 목숨 걸고 덤비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추세가 확실한 날만 골라서 거래해도 시장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수수료만 보더라도 왜 추세추종매매를 해야 하는지 그 답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