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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자유

  • 13년전 어느밤 (펌)

  • 해신왕임2
  • 2022-07-28 12:49:00조회수 63

저같은 일을 겪은 분들이 파생시장에는 상당히 많으시겠지요.

어쩌면.아닐수도.

대학2학년에 첨으로 주식을 시작했습니다.

상업은행.수도약품.제가 처음 산 주식들입니다.상은 명동지점장 자살사건이후 상은이 폭락해서 좋은 매수기회라는 말을 듣고 샀지요.주식이 재미있더군요.직장에 들어갔습니다.

다들 주식을 하더군요.교보문고에 가서 주식관련 책을 8권을 사가지고 왔습니다.매일 퇴근후 새벽까지 정독하였습니다.

대출을 8천 받았고.-당시는  맞보증으로 엄청나게 대출을 해주던 시절.그당시 제연봉이 24백만.

전 그돈을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중 동서증권에서 날아온 잔고장을 점심시간 동안 들여다보는데.담당과장이 지나가면서 잔고장을 뺏아들었습니다.

잔액이 3억이 넘었지요.아무리 제가 번돈이라고 해도 믿지를 않았고.전 결국  동서증권에 과장님을 모시고 갔지요.

입금은 6개월전 3천.출금은 0. 오로지 수익금.전 그때 그런 계좌가 4개정도 있었던 듯. 그런 호시절은 얼마가지 않았습니다.

곧 IMF가 터졌고.모든건 물거품이었습니다.

집앞 고가다리 밑에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월급만큼의 보험 . 유서와 보험증권. 뱃속에 든 아이와 집사람 .그리고 어머니..

생활은 비참했습니다.넥타이 맨 회사원이었지만,

 3일동안 물 두잔 마시고 굶은 적도 있고.-너무 굶으니 물이 안넘어가더군요.

길바닥의 꽁초를 주워피기도 했고.그런 제가 서러워서 밤새 신호등앞에서 목놓아 울기도 했습니다.

68키로 몸무게가 53키가 되더군요.전 키가 179입니다.

 제가 신용깡통으로 진 빚은 제 15년 년봉을 넘었으니.

월급은 이자돈도 갚지 못할정도였고.엎친데 덮친격으로 회사도 망해버리더군요.

이를 악물었습니다.

낮에는 증권사 투상.끝나면 4-6시반까지 벤쳐기업 팀장.짬짬이 후배랑 비상장주식 중개 매매하고

저녁되면 룸싸롱 영업상무하고.

회계법인 나까마 하고 .

일주일에 2시간씩 월-금요일동안 10시간을 못잔적도 있었습니다.오전에 코피터지고 저녁에 술집에서 일하다가 코피터지고.

피가 찔끔흐르는게 아니라 갑자기 물처럼 주룩주룩 흘렀습니다.그때는 그랬습니다.이렇게 죽어서 보험금이라도 받으면 좋겠다고.

맥주500먹고 토하던 술이 악을 물고 받아마시니 폭탄 10잔도 넘어가더군요.

당시 12년 양주 13만원 한병팔면 6만5천원이 제몫.악을 쓰고 글라스 내밀면서 한잔 주십시요.하고 받아마셨습니다.

3년을 개같이 살았습니다.돈 아낄려고 차안에서 한겨울에 히터도 안틀고 웅크려 자고 증권사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출근하고.

안될거같았는데 갚아지더군요.집에 한달에 애키우라고100만원주고 어떤달은 천만원도 갚고.그렇게 갚았습니다.

98년에 자빠지고 99년 어느 주말에 첨으로 큰맘먹고 외식을 했습니다.동원참치에서 와이프는 5천원짜리 회덮밥을 .전 그냥 비빔밥을 먹었습니다.4천원짜리.천원아낄려고 . 한달에 당시에도 천만원가까이 벌었는데.그렇게 첨 2년만에 외식을 했네요.

씨발 그 9천원 머라고.

 

자살 할려면 얼마나 추운지 아십니까?

온몸이 부들부들 떨립니다.식은땀이 납니다.죽을려고 결심하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안멈춥니다.제일먼저 어머니가 생각납니다.그리고 아이. 그러다 목놓아 웁니다.

울음이 안 그칩니다.

제 유서의 처음 글은 -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자살한 사람들 뉴스보면 두가지 반응입니다.

그정신으로 살지 왜 죽냐는 동정어린 비난.

그리고 정말 가슴이 아픈.얼마나 힘들었으면 하는.

 

죽고 싶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마십시요.

말이 씨가 될수도 있습니다.

전 유서쓸때도 그 유서를 봉투에 넣어 봉인할때도 보험들때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죽을 결심을 했기에 말을 못했습니다.내가족은 편히 살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선물도 하고 옵션도 합니다.물론 주식도 합니다.

하지만, 목숨걸고 하지는 않습니다.

두번 다시 그런 공포를 느끼고 싶지도.

또 그 반대급부를 얻기위해서 내 모든걸 잃어도 될 만큼 이제는 돈이 그렇게 값어치 있게 느껴지지 않아서입니다.

 

이 글을 읽는 이순간 13년전 어느날 밤 그치지 않는 울음으로 목놓아 울면서 유서쓰는 제 마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꼭 이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낙담하지 않으신다면 실패는 또 다른 일어서는 바닥입니다.

넘어져도 일어나는 사람은 넘어진 사람이 아니라 일어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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