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2차 공습'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 초에 이어 연말까지 중국 거래소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거래소는 실명확인계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수수료 0원 카드를 꺼내든 후오비 코리아는 일주일 내로 원화마켓을 개장한다. 24일 후오비코리아 관계자는 <데일리토큰>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내 원화마켓을 연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후오비는 원화마켓 오픈을 앞두고 다양한 서비스로 국내 고객 유치에 여념이 없다. 현재 가격에 상관없이 단 한 개의 토큰이라도 매입 하면 수수료를 내년 상반기까지 면제해 준다. 일단 투자자를 유입시킨 후 원화마켓 개장과 함께 '수수료 공짜' 카드를 내밀어 고객을 붙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30만명의 사전등록자가 모여 화제가 됐던 오케이코인 코리아는 내년 1분기 정식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다. 조정환 오케이코인 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 OKEx 행사에서 "오케이 그룹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모든 피드백을 종합해 한국 고객의 입맛에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오케이코인도 후오비와 마찬가지로 원화마켓으로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다. 오케이코인 코리아 관계자는 "실명확인계좌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트아이오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지난달 게이트아이오 필름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대중에게 블록체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 가상통화와 관련된 짧은 영상을 출품 받아 총 2200만원상당의 가상통화를 상금으로 지급했다.
이미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오비와 오케이코인, 게이트아이오 등 외에도 BTCC와 도비 트레이드가 이달부터 국내 서비스 대열에 합류했다. 도비 트레이드는 후오비와 오케이코인, BTCC 등 이미 성공을 거둔 거래소의 임원들이 모여 설립한 거래소다. 세계 최초의 거래소인 BTCC는 IEO와 기술특례상장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중국 거래소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가상통화 종합정보 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빗썸의 거래량 순위는 3위다. 업비트도 상위 10위권 안에 드는 거래량을 자랑한다. 또 규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도권에 편입되기 전 미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정승희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대외협력이사는 "한국 시장이 아직은 불편함이 있지만 기회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 거래소가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사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국내 거래소는 울상을 짓고 있다. 대표적으로 업비트는 1년째 신규계좌발급을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의 국내 진출로 인해) 시장이 활성화되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며 “(신규계좌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느껴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