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학자, 채굴업자, 경제학 교수부터 국회의원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주제는 ‘분산경제’다. 오는 4월 4일~5일 양일간 열리는 제2회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에서 이들은 금융부터 기술, 비즈니스, 규제까지 폭넓은 주제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자세한 발표 내용은 해당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업계는 ‘첨예한 대립’의 역사를 이어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관리자격인 채굴자들 사이의 대립이 대표적이다. 탈중앙화라는 신념을 강조하는 개발자와 비즈니스를 위해 ‘허가형 블록체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맞부딪혔다. 익명성을 기반으로 자유를 외치는 사이버 펑크 정신은 규제 당국의 우려에 직면하기도 했다.
디코노미에서 이들은 ‘분산경제’라는 하나의 화두로 만난다. ‘비트코인 교과서’라 불리는 <마스터링 비트코인> 저자 안드레아스 안토노폴로스(Andreas M. Antonopoulos)부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거품경제 저격수’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교수와 90년대 보안 이메일 인프라 개발자 필 짐머만(Phil Zimmermann)까지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공통주제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창펑자오(CZ)는 ‘중앙화 대 탈중앙화’라는 주제로 연단에 선다.
기존 금융업계, 암호학 및 경제학 교수, 정계 인사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필두로 대화에 나섰다는 점도 디코노미의 특징 중 하나다. 20대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위원장은 첫날 ‘블록체인 기술과 정계 변화’를 주제로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패널 토의에 나선다. IBM 블록체인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스탠리 용(Stanley Yong)은 둘째 날 캐나다 은행 수석 연구원 프란시스코 리바데네이라(Francisco Rivadeneyra), 컨소시엄 블록체인 R3 리서치 디렉터 안토니 루이스(Antony Lewis), 시카고대 경제학과 지나 피에테르(Gina Pieters) 강사와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의 현황과 영향력’에 대해 토론한다.
디코노미 오거나이저 백종찬 씨는 “블록체인 업계를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분산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사람이 모여 우리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