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The SCOOP)가 홍성수 코넌 총괄기술이사(CTO)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 수많은 암호화폐가 쏟아지고 있다. 코넌은 뭐가 다른가.
“우리의 목적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를 만드는 게 아니다. 코넌은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 슈퍼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 분산 슈퍼컴퓨팅이 뭔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수많은 PC의 유휴 연산 능력을 하나로 통합해 가상의 슈퍼컴퓨터를 구성하는 기술이다. 개인 PC 하나는 복잡한 계산을 하는데 힘에 부치지만, 여러 개를 모으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
? 분산컴퓨팅에 블록체인이 꼭 필요한 건가.
“분산컴퓨팅의 역사를 먼저 보자. 1999년 ‘세티(SETI@home) 프로젝트’가 출발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반 PC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바로 외계생명체 관측이다. 드넓은 우주에 있는 외계 전파 자료를 받아 분석한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PC의 컴퓨팅파워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 어떤 문제인가.
“세티 프로젝트에 PC를 연결한 참여자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 버려지는 시스템 자원을 좋은 일에 쓴다는, 일종의 ‘봉사활동’이다. 분산컴퓨팅이 나온 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상업적으로 발전하지 못한 이유다.”
? 블록체인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참여자들에게 가상화폐를 줄 수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자체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다. 또한 코넌 플랫폼을 활용한 자체 거래소도 구축한다. 물론 비트코인처럼 화폐 활용이 주요 목적은 아니다.”
? 코넌 플랫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엔 훌륭한 인재가 많다. 이들에겐 각종 글로벌 IT 이슈를 이끌 수 있는 아이디어도 넘쳐난다. 그런데 이를 감당할 하드웨어가 부족하다. AI를 비롯한 각종 글로벌 첨단 기술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걸 보고 싶다. 코넌 플랫폼이 정착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