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
지난 1분기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수출을 중국시장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에도 불길한 징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칼럼을 통해 한국의 역성장이
"정부 정책담당자들에게 골칫거리겠지만 더 큰 함의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면서 "홍콩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겠지만 국가 경제가 중국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아시아 개방 경제에는 어려운 시기가 닥쳤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강세에다 유가 상승은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수출 감소, 그 가운데서도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으로의 출하가 감소한 것이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올해 원화가 위안화에 대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위안화 기준 한국산 제품이 더 저렴해졌음에도 대중 수출이 줄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같은 시기 중국 경제에는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그는 "아마도 한국이 지금 팔고 있는 제품은 중국에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것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원-위안 환율의 움직임을 말하는 것은 탁상공론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소재 유라이즌 SLJ캐피털의 스티븐 리 젠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중국의 그린슈츠(경제의 일시적 회복 조짐)에도 한국과 일본, 유럽에서 나오는 지표들은 부진하며 특히 무역과 제조업 지표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수입 지표가 여전히 취약한 것은 "중국의 1분기 성장 엔진이 제조업이 아닌 다른 분야, 즉 부동산이나 인프라 지출 쪽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는 중국 내 경제의 다른 분야로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과거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이런 진단이 중국의 1분기 경제지표가 반등했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한국 경제가 위축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른 아시아 개방 경제에도 마찬가지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런 데다 1분기 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중국이 부양보다는 구조 개혁에 눈을 돌리는 것과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제품 구매 확대를 약속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도 부정적이라고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의 중국 시장 수출 비중이 영구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달러 강세와 유가 상승 전망 속에 한국 등 아시아 개방 경제가 달러화 표시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도 달갑지 않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 조치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충격은 두배로 커질 수 있다고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말했다.
달러 페그제를 시행하는 홍콩은 취약성이 다소 줄어들 수 있고 중국이 달러화에 대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중국 역시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 영향을 크지 받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이 모든 상황에 노출돼 있으며 한국의 상황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광범위한 취약성을 보여주는 '조기 지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