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와 무역 전쟁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국의 소비자심리가 신흥국 경제 중 3위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2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CS 아시아 투자 콘퍼런스에서 발표했다.
CS 신흥국 소비자 설문에 따르면, 당초 신흥국 가운데 2위를 기록하고 있던 중국의 소비자심리는 3위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 2위 자리에는 브라질이 올랐다.
유진 클락 CS 글로벌 리서치 매니징 디렉터는 "올해 자료를 보면, 특히 인도, 브라질의 소비자가 낙관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중국에서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 전쟁과 역내 경기 둔화가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의 내수 상황을 드러내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15년 래 최저치인 8.1%를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의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명품 등의 소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20년 만에 역성장하고, 올해 1~2월 들어서도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판매액을 기록했다.
다만, CS는 자동차, 명품에 대한 중국의 소비자심리 둔화는 순환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아직 중국의 상품과 브랜드 등에 대한 '구조적 성장세'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