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를 필두로 한 주요 IT 기업이 올해 메인넷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대형 업체 등장으로 블록체인 업계가 활력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는 3월 19일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오픈 테스트넷과 파트너를 공개한다. 오픈 테스트넷은 메인넷 출시에 앞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클레이튼은 6월 메인넷을 선보일 예정이다.
클레이튼이 테스트넷을 선보인 건 2018년 10월이다. 이후 클레이튼은 두 차례에 걸쳐 파트너를 공개했다. 주요 파트너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 픽션 네트워크, 코스모체인, 왓챠, 자나두 등이다.
위메이드트리는 위메이드 지적재산권은 물론 인기 게임 콘텐츠를 블록체인과 연결한다. 픽션 네트워크는 웹툰 플랫폼 '배틀코믹스'에 클레이튼 기술을 사용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클레이튼이 19일 공개할 파트너는 글로벌 기업도 포함됐다"며 "이날 파트너를 대상으로 한 파트너스 데이도 열린다"고 말했다.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은 같은 날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를 정식 출시한다. 루니버스는 기업과 개발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서비스에 적용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람다256는 2018년 9월부터 루니버스 베타서비스를 운영한 끝에 19일 정식 상용화를 시작한다. 암호화폐 통합 월렛 서비스 비트베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매그니스, 야놀자 블록체인 개발사 키인사이드, 기부 서비스 플랫폼 이포넷, 보안 솔루션 수호 등이 루니버스와 협력한다.
두나무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했던 파트너 외에 추가 파트너를 공개할 예정이다"라며 "루니버스 정식 출시를 기념해 개선사항과 새로운 파트너를 소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ICT 대기업 카카오 등장…‘긍정 효과’ 기대
관련업계는 클레이튼과 루니버스가 메인넷을 내놓고 본격적인 블록체인 사업에 매진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서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2018년 1월 초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블록체인 업계 움직임은 둔해졌다. 암호화폐 공개(ICO)로 투자금을 모은 업체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인해 경영난에 빠졌다. 암호화폐는 투기라는 인식이 거세지면서 블록체인 업체 입지는 쪼그라들었다.
ICT 대기업 카카오가 메인넷을 선보이면 그 자체만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온다. 두나무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등 업계 인지도가 있는 만큼 블록체인 업계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특히 클레이튼과 루니버스는 디앱 생태계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술력이나 자금력이 부족할 경우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들 메인넷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뿐 아니라 IT 대기업이 블록체인 사업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현상은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