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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김수환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 인구 100명 중 1명 이상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는 데다 백신 접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언제쯤 끝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1억24만5587명이다. 사망자도 215만명에 육박했다. 코로나19는 스페인 독감, 흑사병 등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희생자를 많이 낸 10대 전염병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약 1.5배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최근엔 하루 평균 60만~7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도 힘든 상황에서 브라질과 미국발 변이까지 새롭게 등장하는 와중에 백신 접종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 이상 접종한 사람은 6633만명이다. 전 세계 인구의 0.86%로 100명당 1명에도 못 미친다.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19 백신 대부분이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지구촌 접종 비율은 그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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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은 지난달 영국을 시작으로 60여개 나라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물량 부족, 접종 시스템 미비, 백신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확산세를 잡기에는 턱없이 느린 상황이다. 특히 올여름까지 성인 70%의 접종을 목표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회원국 전체의 물량을 한꺼번에 확보해 인구 비율로 보급하고 있지만 회원국마다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EU 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원들과 만나 백신을 당초 계획된 일정대로 공급할 것을 촉구했다고 주요 외신 등이 전했다. 앞서 지난 22일 아스트라제네카는 EU에 공급할 백신 초기 물량(3100만회분)이 예상 공급량(8000만회분)보다 61%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U는 회원국 내에서 생산된 백신의 타국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U는 벨기에 등에 있는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생산 시설에서 생산된 물량을 유럽 이외의 국가에 수출할 때 반드시 사전 통보하도록 하는 ‘투명성 제도’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