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제품 '아이폰 12'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이폰 12' 인기와 코로나19로 인한 태블릿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애플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기준으로는 1분기)에 1114억달러(약 124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 기록이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애플이 분기 매출액으로 사상 최대이자 1000억달러 선을 넘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1%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코로나19와 봉쇄령으로 인한 애플 일부 매장의 폐쇄가 없었다면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이익은 29% 늘어난 287억6000만달러(약 32조원)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EPS)으로 환산하면 1.68달러로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평균 1.41달러를 훌쩍 넘었다.
매출 증가의 일등공신은 신제품 아이폰12였다. 특히 올해에는 처음으로 5G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3년 만에 디자인까지 새로 바꿨다. 덩달아 대규모 교체 수요가 일어 아이폰 판매가 슈퍼사이클을 맞을 것이란 관측이 시장에서 나왔다.
실제 아이폰 매출은 17% 늘어난 656억달러로 집계됐다. 5G망이 보급된 중국에서도 아이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57% 신장하는 데 일조했다.
소비자들이 고가형 아이폰을 찾으면서 1년 전 809달러였던 미국의 평균 소매가는 873달러로 상승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2015년 연간 아이폰 판매 대수가 2억31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접어들자 아이폰 평균 판매단가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애플의 매출 호조엔 코로나19로 보편화한 재택근무·원격수업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데스크톱·노트북 제품군인 맥 라인업은 21%, 태블릿 PC 아이패드는 41% 매출이 상승했다. 애플이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서비스 부문도 24% 매출이 늘었다.
쿡 CEO는 회사의 제품 목록을 두고 "우리는 더 낙관적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쿡 CEO는 또 자체 설계 칩 'M1'을 도입한 게 노트북 판매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WSJ은 애플이 "특대형 규모의 실적에 따라 전 세계적 팬데믹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명의 미국인과 대조를 이루는 많은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다만 애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음 회계연도 2분기(2021년 1~3월)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