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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께서 네이버를 검색해 보니 사자의 사냥성공률에 있어서 단독사냥의 성공률은 8%, 두 마리가 사냥에 나서면 17~19%, 그리고 두 마리 이상이 나설 경우 30%다 라는 첩보(?)와 함께 이 내용을 트레이더와 연관 지어서 글을 쓰면 어떻겠냐고 혈서를 보내셨었습니다.
즉, 우리네 트레이더는 사자다? 이런 트레이더의 맹수화가 이미 사전 합의된 가정하에 글을 쓸뻔했습니다.
어릴 적 보았던 동물의 왕국의 단골 멘트….세렝케티의 사자들은 건기가 오면….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그래서 저도 검색을 해봤죠. 사자의 사냥 성공률에 대해서 그리고 과연 트레이더와 관련 지어서 글을 쓸 수 있는지 자료 수집차원에서.
참 다양한 검색결과가 있더군요. 별 웃긴 검색결과도 있었고…사자의 사냥 성공률을 헌팅의 성공률과 비교하는 글이 가장 바보 같았습니다 ㅎㅎ
그 사람의 결론은 사자도 확률이 낮은데 우리라고 뭐..그니까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자란 건데…결론만 그럴싸했지 중간은 생각 없이 썼더군요.
또 어떤 검색결과에서는 아주 심도 있다 못해 불필요해 보이기까지하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세렝케티 국공에선 23% 어디 어디 공원에선 또 몇 % 등등 공원마다 또 사냥에 나선 마릿수별로 통계를 냈더군요.
그 외 암 수 구별 통계. 건기 우기 통계. 사냥 방법에 따른 통계…매복이냐 협공이냐 등등…심지어는 바람의 속도에 따른 통계.
그리고 사냥 대상에 대한 통계. 매복을 위한 풀 길이에 따른 변화 등등…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했던 거니? 라고 묻고 싶어지더군요.
아무튼 그분 존경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주장은 사자들의 사냥 성공률이 20%에 머무는 이유를 사자들은 이번 사냥에서 실패하면 다른 사냥감을 찾아 나서면 되지만 가젤이나 얼룩말에겐 승부가 아닌 목숨이 걸린 위기상황이다. 고로 “목숨을 걸고 하는 것에 승리하기 어렵다”
즉, 상대방이 죽자고 덤벼들면 쉽지 않다는 건데 언젠가는 되겠지 와 같은 마음가짐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FX투기를 취미라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자신의 시간낭비뿐 아니라 주변사람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거래중단을 심각히 고려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Never give up !!! 이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람에겐 해당사항 없다고 봅니다. 시간만 낭비하고 옳지 않은 방향으로 삽질만 해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 그럼 사자가 낮은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진짜 이유..
우선 우리는 사자인가? 어른이 되어서 사냥에 참여하는 사자들은 이미 성공한 트레이더나 마찬가지 입니다.
태어난 사자의 50%가 1년 이내에 죽는다고 합니다. 즉, 그들은 이미 프로란 이야기죠. 살아남았다는것 자체가.
어미사자가 돼서 사냥을 하기 전까지 일단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레이더도 마찬가지. 꾸준한 수익을 내기 위한 깨달음에 도달하기 전 경제적 난국에 빠지면 안되겠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현 위치를 알고 배움의 길을 걷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럼 사자의 성공률이 낮아도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자는 사냥에 실패하면 좀 더 허기가 지고 지치기는 합니다만 생명에 당장 지장 받을 정도로 치명타에 가까운 피곤이 몰려오진 않을 겁니다.
사자의 경우 100미터 정도밖에 전력질주를 못한답니다. 걍 100미터 가량(?) 달리다 포기합니다.
즉, 실패를 할 때마다 비교적 일정한 그리고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데미지가 몸에 온다는 겁니다.
그럼 반대로 사자가 사냥에 성공했을 경우는 어떨까요?
낮은 성공률이지만 사냥에 성공했을 경우를 생각해 보자면 사자는 배를 한번 채우면 꽤 오래 뒹굴 거리며 지낼 수 있겠죠
힘들게 잡은 사냥감 몇 입 뜯다가 마는 사자 본적 있으시면 서울대공원에 신고를…
그런데 우리네 트레이더는 어떻습니까? 100미터 달리다 포기합니까? 100미터쯤 달렸는데 사냥에 실패…하지만 멈추지 않고 심장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달리는 분들이 많죠. 죽을 각오로…배수진 치고…그러다 진콜영접하고 장렬히 전사하거나 아니면 그래도 살고 싶어서 막판에 마음 바꾸고 손절하면 그때가 반전 시점이고…뭐 대략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 점이 사자와 우리네 트레이더가 다른 점이겠죠.
그런데 우리네 트레이더는 또 어떻습니까?
간만에 성공한 거래에서 시장이 허락해준 만큼과는 전~혀 상관없는 소소한 이득을 챙기고 청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잡은 사냥감을 포식하는 사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지 않습니까?
이득의 폭은 시장이 정해주는 데로 취하고 손절의 폭은 항상 일정하게 내가 정할 수 있는 트레이더라면 사자수준에 오른 트레이더라고 할만하겠죠.
그게 지켜지지 않는다면 사자가 제시하는 높은 Win:Loss Ratio가 유지되지 않는것이니 그저 사냥 성공률만 낮아서 결국은 굶어죽는 몸이되겠죠.
여담인데 치타…아시죠? 시속 120킬로 질주본능…스펙이 엄청나죠? 120킬로로 달리니 체구는 좀 작지만 송곳니 있겠다…빠르고 사자보다 훨 오래뛰고…
역시나 그런 스펙을 보유하다 보니 사냥 성공률 무려 70% !!! (어떤 곳에선 50%라고 함….아무튼 높은 성공률 자랑)
그러나 세상은 나름 웬만큼 공평하잖아요….치타 새끼는 야생의 환경에선 6개월 이내에 90%가 죽는 다네요. 무료90% !!!!
즉, 살아남은 한 마리 치타의 사냥성공률은 죽은 9마리 치타의 죽음의 뒤안길의 그림자다 할 수 있죠.
묻고 싶습니다 치타에게. 사냥 성공해서 기쁘냐? 기쁘냐고?
물론 기쁘겠죠 ㅎㅎ
그런데 그 어른이 된 사자…낮은 사냥 성공률을 가지고 있지만 높은 Win:Loss Ration로 아프리카 세렝케티 초원을 지배하는 사자도 굶어 죽더라 이겁니다.
언제? 건기에…세링케티의 건기는 모든 동물들에게 매우 혹독합니다.
시장은 어떻습니까? 때때로 척박한 거래환경을 제시해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살아남는 사자는 트레이더는 나름 전략을 가지고 있는 사자/트레이더겠지요.
이 글 처음에 언급되었던 사냥에 참가하는 사자의 숫자에 따라서 높아지는 성공률….물론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더 많은 사자가 잡은 사냥감을 나누어야 하는 것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어려운 건기에 시장상황에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FX가 어떻게 보면 나와의 전투이기도 하지만 결코 혼자서만은 더 큰 전쟁에서 이기기 힘든 것도 현실입니다. 람보나 코만도는 현실세계엔 존재하지 않잖아요 ㅎㅎ
하물며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도 요즘 말썽인데…ㅋㅋㅋ
따라서 적당히 다른 트레이더들과 교류하면서 어렵고 힘든 부분을 서로 채워주기도 하고 그런 무리 지어 사냥하는 사자와 같은 지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수 얻어가므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