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삼성도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드는가 보네요~~
삼성SDS(대표 홍원표)가 3년 여간 공들여온 블록체인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
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달 말까지 개념증명(PoC·Proof of Concept)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사업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 대상인 여러 기업을 섭외하는 단계인데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관련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 2016년부터 그룹사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데 이어 2017년 4월에는 자체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져(Nexledger)를 공개했다. 이후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삼성SDI 전자계약시스템에 넥스레져를 적용하는 등 기존에 블록체인이 주로 쓰이는 금융분야에서 제조, 물류까지 장래 사업영역을 확장시켜나갔다.
산업용 블록체인 상용화는 여러 기업에서도 가능성을 본 분야다.
삼성SDS는 어묵 제조사 삼진어묵과 블록체인 협업을 통해 원산지 이력, 제조정보 과정에서 신뢰성 제고 효과를 얻었다. 글로벌 IT업체 IBM도 미국 유통점 월마트의 물류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적용, 망고 유통관리 및 이력·문제점 등의 인지 시간을 기존보다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 정보가 각각의 체인 형태로 연결되는 과정이나 이후 임의 수정이 되지 않는 블록체인 고유의 특징이 밝혀진 덕이다.
삼성SDS의 산업용 블록체인 상용화 성과 여부는 업계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신성장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전망이다.
현재 산업용 블록체인에 공들이는 기업은 삼성SDS 뿐 아니라 국내에선 LG CNS, SK(주) C&C 등이 꼽히나 상용화 단계에 들어가지 못했다. IBM이나 한국IBM이 금융권과 물류 분야 등에서 매출을 일으킨 정도가 꼽힌다. 삼성SDS가 올 상반기 본격 매출을 실현하면 업계 내에서도 이른 상용화 사례 중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올해 대외사업 확장 의지를 밝힌 홍원표 삼성SDS 사장도 일부 성과를 내게 된다. 홍 사장은 취임 이후 블록체인을 비롯한 4대 전략사업을 통해 삼성계열사 대상 매출 비중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S가 어느 수준까지 고객사를 유치할 지도 관심사다. 업계 일각에서는 산업용 블록체인이 아직 걸음마 단계인 만큼 수요가 많지 않다는 시각을 내비친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기업이 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상용화 직전의 기술력은 보유했지만 산업권에서 수요가 불확실해 관련사업이 활성화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