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주내 타결’ 목표 맞추려 휴지기 없이 추가 협상
일각 ‘조기 타결 원하는 中압박 위한 포석’ 해석도
미국과 중국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되, 다음 주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4주 내 타결’이라는 목표 시점을 밝힌 가운데 막판 스퍼트를 끌어 올리려는 모양새다. 다만, 워싱턴 협상의 연기가 아닌 추가 화상회의 협상을 택함으로써 ‘조기 타결’을 원하는 중국 측을 압박하는 일종의 ‘이중 포석’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대표단은 오늘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류 부총리는 비롯한 중국 측 협상단이 방미(訪美) 기간을 늘려 워싱턴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일단 워싱턴 협상은 예정대로 마무리되는 셈이다. 앞서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류 부총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협상 타결’을 바라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애간장을 태우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4일) “향후 4주 안에 알게 될 것”이라며 무역협상 타결의 목표 시점을 처음으로 제시한 만큼, 별도의 휴식기 없이 추가 협상을 이어감으로써 동력을 살려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커들로 위원장은 일제히 협상 타결에 ‘신중한 모습’을 유지한 점도 대중(對中) 압박 차원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은 성공적”이라면서도 “타결될지 안 될지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가장 어려운 두 가지 포인트를 성공적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두 가지 포인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삼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관세문제와 지식재산권 탈취, 중국 측의 합의 이행 제어 등을 남은 과제로 꼽은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도 인터뷰에서 “결코 마감 시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협상의 시간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식재산권 침해, 기술이전 강요, 소유권, 사이버보안, 상품구매 문제까지 포함해서 많은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고 계속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