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상승한 73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4% 오른 1만2288.5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는 0.66% 오른 5620.5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50지수도 0.55% 상승한 3532.18을 기록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내비친 가운데 중국 상무부 역시 미국산 대두, 돼지고기 등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경계심이 일부 해소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연일 하락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는 상승했다. 다만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따라 무역협상 불확실성은 남아 있어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 정국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일제히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59포인트(0.30%) 하락한 26,891.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5포인트(0.24%) 내린 2,977.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72포인트(0.58%) 하락한 8,030.66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문제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이 투심을 억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 문제를 제기한 내부 고발 문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2020년 대선에 앞서 외국 정부 개입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엇갈린 소식도 관망세를 부추겼다. 다음 달 양국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수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으나 미 당국이 화웨이가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임시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함께 등장하면서 불안감이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