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글로벌 경기가 둔화국면에 접어들며 코스피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증권가에선 유동성 수혜를 보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경기가 회복해야만 지수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한국 시장은 글로벌 경기가 확장 국면일 때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시장이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진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경기의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하에 나서거나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상승기로를 타고 있다. 다만 박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1.7% 내리면서 전세계 주식시장 상승률 1.1%에 못 미쳤다. 박 연구원은 2016년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았던 시기에도 글로벌 통화 정책이 뒷받침된 여타 주식시장은 오를 수 있었지만, 한국만은 크게 오르지 못했다며 그 예를 들었다.
따라서 한국 시장이 오르려면 유동성 증가가 실물경기의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조금만 개선돼도 그간 부진했던 공급여력으로 인해 기업들의 마진이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원자재 재고 재축적에 대한 기대, 하반기 들어 재정지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생겨나고 있어 중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익이 컨센서스 대비 더 낮아지지 않는다면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2019년에 확정 손익이 현재 컨센서스에 부합한다면 코스피 전체 순익이 100조원 언저리가 실적의 바닥이라는 인식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코스피의 반등 탄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