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토큰 민주주의 실험 - 헌법 개정 주도하는 블록원"
◇“중재자의 역할은 코드의 의도를 지키는 것”= 블록원이 제시한 헌법 개정안은 “코드는 법”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개정안에는 분쟁 해결의 방법, 중재포럼의 역할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BP가 임의대로 특정 계정을 동결할 수 없다는 조항도 담고 있는데, 앞선 논란을 이번 개정안을 통해 해소하고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다.
다니엘 라르머는 헌법 개정을 제안하며 “중재자의 역할은 코드의 의도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해당사자를 처벌하거나 자산을 압수하는 게 아닌 스마트 컨트랙트의 의도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하는 게 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다니엘 라르머는 거버넌스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권리 관계의 모호함이 대부분의 분쟁 원인”이라며 “특정 이벤트가 해석의 대상이 되면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거버넌스란 사람들이 결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탄탄한 거버넌스가 구축되어 있으면 분쟁을 해결할 때 사전 합의를 거친다”라고 말했다.
헌법 개정은 토큰 보유자의 15% 이상이 참여하고, 찬성 득표율이 반대보다 10% 이상 많게 되면 개정안은 가결된다. 전체 토큰의 10%를 보유한 블록원이 헌법 개정 투표에 참여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블록원은 BP투표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기존 약속을 깨고 투표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사례가 있는 만큼 헌법 개정 방향도 사실상 블록원의 의도대로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낮은 투표율을 고려하면 10% 지분을 가진 블록원의 의사가 이오스 생태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BP투표의 경우에도 블록원은 헌법을 준수하고 정직하며 성실한 BP에 투표하겠다고 기준을 제시했지만, 이와 별개로 블록원의 결정에 따라 BP의 순위가 손쉽게 바뀔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 이오스 커뮤니티 코리오스의 이상선 대표는 “블록원도 정당한 투표권자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투표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것이 생태계를 위한 올바른 방향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P 후보인 노드원 관계자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투표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블록원은 누구보다도 건강한 이오스 생태계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