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주식시장 시황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0포인트(0.11%) 상승한 27,221.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89포인트(0.16%) 내린 3,020.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88포인트(0.44%) 하락한 8,293.33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여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양측이 타협점을 곧바로 도출해 낼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합의를 하지 않고 2020년 미국 대선 때까지 기다리고자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중국이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는 문제를 놓고 양측이 충돌하는 등 무역 긴장을 키울 수 있는 요인도 여전하다.
다만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문제나 화웨이 제재 등과 관련한 진전이 있을 경우 증시의 투자 심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연준은 31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금리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는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어느 정도 내릴지,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힌트를 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연준이 소폭 금리 인하에 그치고,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을 경우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금리 선물 시장에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된 상황이다.
대형 이벤트들을 앞둔 만큼 이날 주요 지수는 보합 수준에서 제한적인 움직임만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제약 대기업 화이자가 복제약 전문 기업 밀란을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밀란 주가가 12.6% 급등했다. 반면 화이자 주가는 3.8% 내렸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0.47% 내렸고, 금융주도 0.78%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0.49%, 필수 소비재는 0.25%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스파르탄 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경제학자는 "2분기 미 경제가 2.1% 성장한 것 때문에 연준이 이번 달 금리 인하를 연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하지만 고용시장과 소비가 양호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거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이 이어지리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6.0%,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4.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1% 상승한 12.83을 기록했다.
◇ 뉴욕 원유시장 시황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7달러(1.2%) 상승한 56.8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중동 정세, 미·중 무역협상 소식 등을 주시했다.
연준이 이번 달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지속하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를 촉진할 수 있고,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는데, 이 경우도 유가에는 상승 요인이다.
중동 지역 긴장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란이 영국 유조선을 나포한 이후 이를 둘러싼 긴장이 지속하고 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이 어둠에서 나오기를 원한다면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일원으로서 규칙에 기반을 둔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면서 계속해서 불법적으로 외국 선박을 억류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이날 중동지역 운항 선박을 호위하기 위한 군함을 파견하면서, 이달 내로 억류된 자국 유조선을 석방하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날부터 고위급 대면 협상을 재개하는 점도 유가에 긍정적이다.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큰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지만, 중국의 농산물 미국 농산물 구매 등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위험자산 투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밖에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 감소한 점도 공급 초과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장기적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란 긴장 등을 유가가 지지력을 유지하겠지만, 큰 폭의 유가 상승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쿼리 캐피탈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천만 배럴 이상 감소한 점 등 미국 재고의 추세는 유가에 단기적으로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초과 상황 등을 이유로 들었다.
맥쿼리는 "9월까지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은 유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원유 매수 포지션은 차츰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뉴욕 금시장 시황
뉴욕 금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가 이번 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에 0.07% 상승했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0센트(0.07%) 상승한 1,420.40달러에 마감했다.
현재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주 연준이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할 가능성으로 77%로 제시하고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이자가 없는 금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이사는 "금은 연준 회의를 앞두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시장은 25bp 금리 인하를 확신하고 있지만, 이제 그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전략가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을 하느냐에 금 움직임이 달려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금리 인하 주기가 시작됐다는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금값은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금값 상승 폭을 제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8% 오른 98.09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메거 이사는 "지난 몇 주간 달러가 천천히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금값에 상당한 조정을 초래하진 않았지만, 상승세를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상해에서 열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게 되면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는 높아지게 된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전략가는 "기술적 측면에서 1,400달러가 저항선이 될 것"이라면서 "이 선이 무너진다면 1,380달러가 다음 저항선이 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