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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2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6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10원 이상 큰 폭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연이틀 초저금리 정책 및 채권 매입 지속 등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에 따른 시장 영향력은 오래 가지 못했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한때 1.6%를 돌파하며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로 경제 회복 가속 전망이 강화된 가운데 부진한 미국 재무부 국채 입찰 결과가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아울러 현재 금리 상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금리 급등에 일조했다.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고, 특히 나스닥지수는 3%대 하락해 4개월 만의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한때 90선을 하회하던 달러지수는 7주일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고, 전날 랠리를 펼쳤던 호주달러 가치는 1% 급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의 계단식 급등세가 거침없이 진행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약 12원 급등했다. 최근 6.46위안대서 상단 저항을 형성하던 달러/위안도 6.5위안 근처로 상승했다.
이에 이날 환율은 개장과 함께 1120원 근처로 갭업 출발할 전망이다. 금리, 달러, 그리고 위안 동향 따라 이날 장중 변동성이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말 수급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 상단으로 환율이 단숨에 급등한 만큼 이에 대한 수출업체 대응 속에 최근 연이은 조선사 수주에 따른 물량 공급이 적극 뒤따르며 상단 저항이 재차 확인될지 주목된다.
다만 역내외 숏커버를 비롯해 MSCI 분기 리뷰에 따른 신흥국지수 리밸린싱 등 이벤트성 수급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환율의 상승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만만치 않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리밸런싱으로 이해 약 7천억원 상당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예상됐는데, 그간 지수 조정일에 예상보다 시장 변동성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동성이 대거 확대된 상황에서 환율의 상승세가 진정될지 또는 박스권 상단 이탈 시도에 나설지는 수급이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